“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경쟁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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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산업의 수출경쟁력이 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통한 수출산업화 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풍력분야 핵심 부품인 타워·블레이드·기어박스의 우리나라 비교우위(RCA)지수는 0.1~0.49 수준으로 덴마크, 독일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RCA지수가 1보다 작은 경우, 수출경쟁력이 상대적 열세에 있다는 뜻이다.

 태양광분야도 폴리실리콘만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을 뿐, 인버터, PV모듈 등 핵심부품은 상대국에 비해 RCA 지수가 크게 뒤처졌다. 특히 태양광 인버터, PV모듈 등 주요부품은 대량생산과 저가공세에 나선 중국에 RCA가 크게 밀리면서 열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도 우리나라는 주요 부품인 펌프와 블로어, 전력변환기 등에서 경쟁국에 밀렸다. 연료전지용 펌프와 블로어부문에서 독일과 이탈리아의 RCA 지수가 각각 2.6, 1.5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3에 불과했다. 또 전력변환기의 RCA 지수도 0.6에 그쳐, 2.5와 3.0을 기록한 중국과 홍콩에 크게 뒤쳐졌다.

 이처럼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분야 경쟁력이 뒤처져 있는 것은 국내보급 위주의 정부 정책과 원천기술 확보 및 표준화 선도를 위한 투자 소홀이 원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 정부 투자 규모는 올해 590만달러로 미국 7580만달러, 독일 5190만달러, 일본 3720만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5년 후 신재생에너지 수출규모를 400억달러까지 키우겠다는 정부 전략이 달성되기 위해선 연구개발 및 표준·규격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철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우선 핵심분야를 선정해 부품·소재 기술개발을 지원함으로써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국내 인증제도 개선과 국제표준화 참여 확대로 대외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