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세상만사] 거가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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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오전 6시부터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 가덕도와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총 길이 8.2㎞의 거가대교가 개통했다. 개통 첫날에는 세계적인 명소를 구경하려는 5만대 이상의 차량이 몰려 진입로와 주변 도로가 혼잡을 빚기도 했다.

 네이버 검색창에도 ‘거가대교’ ‘거가대로’ ‘거가대교 통행료’ 등 관련 검색이 이어졌다. 위성 지도를 찾아 거대한 길이의 바닷길을 직접 확인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거가대로는 부산 강서구 녹산동에서 경남 거제시 연초면을 잇는 총 길이 33.92㎞의 도로이며, 이 중 총 길이 3.5㎞인 2개의 사장교와 가덕도에서 대죽도까지 침매터널 3.7㎞와 육상터널 1㎞ 등 최신기술과 건설 공법이 총동원된 거가대교가 명물로 꼽힌다.

 특히 세계 최초의 외해 해저터널인 가덕해저터널은 세계 최장인 180m 길이의 단일 함체 18개를 이어 만든 한국 최초의 침매터널로, 수심 48m에 건설됐다. 이 터널은 5개의 세계기록과 3개의 국제특허를 출원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 기술력을 국내외에 보여줬다.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콘크리트 박스 구조물을 물 위에 띄워 설치지점으로 운반한 뒤 바다에 가라앉히고 수압 차이를 이용해 구조물들을 서로 접합시켜 터널을 완성하는 공법이다.

 거가대로 건설에는 2004년 12월 10일에 착공해 만 6년 동안 총 2조234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민자 유치 도로로 올해 말까지는 무료로 운영되지만 새해 1월 1일부터는 승용차 기준 1만원 수준의 통행료를 받는다.

 거가대로 개통으로 부산~거제 간 통행거리는 기존 140㎞에서 60㎞로 줄었다. 왕복 4차로의 도로로, 통행시간은 기존 13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특히 남해고속도로와 국도 14호선의 상습 교통 체증을 해소하게 되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부산~거제 지역의 공간적 연결에 따라 부산광역경제권이 거제, 통영, 진주 등 서부 경남까지 확대돼 녹산·신호공단 등 서부산권 개발과 거제 관광·조선 산업의 연계체계 구축 등 부산 및 경남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부산~거제~통영을 잇는 관광 실크로드로써 가덕도 해양관광단지, 거제 장목관광단지 개발이 추진되는 등 남해안권 관광산업 촉진에도 도움 될 전망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