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G전자 스마트폰의 화두는 `두 개의 두뇌`, 즉 듀얼코어(2개의 프로세서를 하나로 통합해 집적화한 중앙처리장치)가 될 전망이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점차 업그레이드되면서 제조사 간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LG전자는 올해 부진을 떨쳐낼 카드를 스마트폰의 `속도`로 삼았다.
LG전자는 차세대 전략폰을 내년 1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1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그해의 전략폰을 소개했지만 올해는 한 달가량 일찍 공개하는 셈이다.
LG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개발자들과 언론을 대상으로 차세대 전략폰 공개에 대한 초청장을 보내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공개되는 LG전자의 전략폰에는 엔비디아사가 제조한 듀얼코어 프로세서 `테그라2`가 탑재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CPU(중앙처리장치)가 듀얼코어로 바뀌면 기존 스마트폰 대비 처리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게 된다.
사용자가 이용하기 쉬운 직관적인 UI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화질 동영상 시청, 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스마트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다.
LG전자가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스마트폰 공개를 예년보다 서두르는 이유는 듀얼코어 스마트폰의 교체시기에 발 빠른 대응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 등의 UI들이 상향 평준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승부수가 바로 기기의 처리 속도에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2010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스(중저가)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을 제외하곤 부진을 면치 못한 LG전자는 2011년에는 듀얼코어를 반격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LG전자는 내년 1월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테그라2`를 적용한 `옵티머스2X`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또 2011년 1분기에 출시할 `LG패드`에도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2010년 특히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제품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스마트폰의 발전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와중에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적용해 고가 스마트폰에서 LG전자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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