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의 세계적 석학들이 국내 국가출연연구소(이하 출연연)에 대해 국내외 우수인력 채용과 공동연구 확대 방안 마련을 강력히 권고했다.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민동필, 이하 연구회)는 13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6개 소관 연구기관에 대한 국제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진단은 출연연 연구수준의 국제적 위상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진단에 참여한 석학들은 6개 기관에 대한 진단결과 각 연구시설과 장비는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출연연의 국제적 인지도 제고와 새로운 연구 분야 발굴을 위해 국내·외 산·학·연과의 인적자원 교류증진과 공동연구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 이사장은 “실제로 국내 출연연의 전체 연구 가운데 협동연구 비중은 7%에 불과하다”며 “이를 최소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진단팀은 새로운 연구 분야 발굴, 연구경쟁력 향상을 위해 해외 대학과 연구소에서 최고 수준의 과학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과부 소속 기초기술연구회와 지경부 소속 산업기술연구회 산하의 연구기관 간 교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기초기술 연구회 측은 “두 연구회 산하 연구기관 간 중복업무를 피하고 업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공동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기관별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분석지원 서비스와 자체연구 간의 비중을 자체연구 중심으로 조정해야 하고, 기술 인력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가핵융합연구소에 대해 진단팀은 실증로(DEMO) 개발을 위해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국제협력과 교류가 요구되며 지적재산권에 대한 불합리한 정책적 제약이 없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기관의 평균연령이 48세이므로 향후 은퇴인력 증가에 따른 인력 연령분포의 급격한 변화를 대비한 사전대책을 강구할 것을 제안했다. 또 사용 후 핵연료의 양을 감소시키고 핵연료의 활용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에 많은 연구자원을 배분할 것을 권고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이번 진단결과를 토대로 곧바로 기관별 후속조치 계획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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