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스마트그리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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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G20정상회담 기간, 제주도에서는 또 하나의 큰 행사가 열려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제주 휘닉스아일랜드에서 개최된 한국스마트그리드 주간행사(Korea Smart Grid Week)가 그것이다.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전종합홍보관을 비롯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포스코 개별 홍보관들은 차질 없이 완공됐고 많은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찾았다.

 KT는 지난 4월 29일에 제주실증단지 참여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마트그리드 운영센터를 오픈했으며, 스마트그리드위크에서는 GS칼텍스와 공동으로 스마트그리드 체험관을 구축해 가정 내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와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소개했다.

 특히, KT의 4-스크린(영상폰, IPTV, 스마트폰, PC)을 통해 에너지 관리, 전력 거래, EV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레 하우스(Olleh House)는 스마트플레이스의 표준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한국이 10년 후 에너지 수입국이 아니라 에너지 기술 수출국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청신호를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였다.

 그러나 한국이 향후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스마트그리드 활성화 및 상용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디바이스와 통신 기술을 결합하는 수준에서 스마트그리드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같이 정보들이 공유되고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모든 전력 디바이스에도 IP를 부여해 IP 위에서 연관 시스템이나 제품과 함께 잘 돌아가도록 하는 이른바 스마트그리드 2.0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과 ICT의 융합인 스마트그리드는 발전, 송전, 배전뿐만 아니라 소비자, 서비스, 시장에서 수없이 많은 시스템들 간에 유기적 연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호운용성이 매우 중요하다.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한 미국은 DOE(Department of Energy) 산하에 그리드와이즈 아키텍처 심의회(GirdWise Architecture Council)를 구성해 상호운용성 프레임워크를 제안하고 있다.

 이 제안에 따르면 이 프레임워크에서는 총 8계층을 정의하고 있는데, 1, 2, 3계층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이 각각의 단위에서의 연관성만 강조되지만 계층이 올라갈수록 인근 산업과의 연관성, 사회와의 연관성 및 상호 연동 등을 강조하면서 점차 SW적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실증단지사업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스마트미터, 홈네트워크, AMI 등 상호운용성 프레임워크에서의 1, 2계층에 해당하는 기술을 주로 개발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참여업체 모두가 하위 레이어 기술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시간이 갈수록 신규 서비스나 BM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2013년 제주실증단지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는 관련 전력, 장비업체뿐만 아니라 중소 IT업체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혁신적인 개발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스마트그리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부, 기업, 연구기관에서는 스마트그리드 SW 기술을 적극 투자해 서비스 표준과 핵심 SW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또 전력 및 장비 업체의 스마트그리드 전략과 함께 다양한 응용 서비스 및 표준을 ICT 회사들이 적극 리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황영헌 KT 종합기술원 신사업지원담당 상무 johney@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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