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올 들어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시장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9%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2015년까지는 연 평균 6%의 꾸준한 신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야별로는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컴퓨터 시장 수요가 내년 7%, 향후 5년간 연 평균 6%씩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인텔과 AMD가 각각 퓨전 APU를 내놓으면서 내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PC 대체 수요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통신용 반도체 수요도 내년 9%, 연 평균 5%씩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미디어 태블릿과 TV용 반도체 시장은 내년 10%, 향후 5년간 5%씩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및 산업용 반도체 시장은 내년 13%, 연평균 10%씩 두 자릿수 대의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올해 급반등했던 플래시 메모리와 D램 시장이 향후 5년간 연 평균 1% 미만의 성장률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마이크로컨트롤러, ASSP, 아날로그 반도체 등은 연 평균 8~9%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는 아태 지역이 오는 2015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43% 이상에 달하는 최대 시장으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모레일스 IDC 수석부사장은 “내년 2분기까지는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칠 것”이라며 “이후 오는 2012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도 내년 반도체 시장이 올해보다 4.6% 늘어난 31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최고조에 달했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우 내년에는 2.4%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D램 시장은 무려 15.6%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나마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24% 신장되며 전체 메모리 시장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가트너 역시 미디어 태블릿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반도체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24억달러 수준인 미디어 태블릿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 178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요가 가장 큰 PC 시장의 경우 내년에는 3.2% 감소한 62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휴대폰 반도체 시장은 올해보다 13.6% 늘어난 55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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