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연내 텐밀리언폰 확실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글로벌 1000만대(텐밀리언)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역대 최단기간ㆍ최고가라는 신기록을 세우고 삼성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로 1000만대를 넘어선 기록이 될 것 같다.

삼성 모바일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의 글로벌 판매량이 9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 26일 싱가포르에서 출시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출시 이후 한 달 평균 100만대씩 팔렸고 연말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있어 연내 1000만대 돌파는 확정적이다.

국내만 놓고 보면 연내 2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 6월 24일 출시한 이후 12월 초까지 180만대가 팔렸다.

갤럭시S는 같은 시기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애플 아이폰4(10월까지 1410만대 판매)보다는 뒤지지만 안드로이드폰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 됐다.

갤럭시S의 역대 최단기간 1000만대 판매 돌파는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삼성 휴대폰은 모두 50~60만원대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첫 텐밀리언 셀러폰인 2002년 출시된 컬러폰(SGH-T100)은 1년6개월 만에 돌파했고 2004년 출시된 벤츠폰(SGH-E700)도 1년2개월 만에 돌파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나온 중저가폰 스타(S5230)가 최단기간(약 6개월) 기록을 경신했다. 그 기록을 평균 단가 80만~90만원대인 갤럭시S가 깬 것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한국 제조사가 스마트폰 분야 대응이 늦었는데 상당히 단기간에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은 결국 스마트폰에서도 휴대폰 국내 업체들이 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김 상무는 또 "한국은 산업 구조가 소프트웨어(SW)는 약하고 하드웨어 단말기는 강했는데 구글의 SW를 얹은 단말기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은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도 스마트 디바이스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 때문인데 이를 갤럭시S가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S 판매는 태블릿PC 갤럭시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의 연내 글로벌 판매 목표를 100만대에서 150만대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가 일약 스마트폰 명가로 부상한 것도 의미가 있다. 지난 3분기 시장조사기관 SA의 조사 결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9.3% 점유율을 보이며 노키아 애플 림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4강에 처음 진입했다.

갤럭시S 판매 호조에 힘입어 첫 두 자릿수 점유율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출시 이후에도 생산량으로는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유지했음에도 `일반폰(피처폰)`에만 치우쳐 환경 변화에 둔감하다고 비판받았다. 지난 3분기까지도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이 10.2%를 기록해 22%대인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갤럭시S가 1000만대 고지에 올라서면서 이 같은 비판에서도 상당 부분 짐을 벗게 됐다.

이와 함께 애플 아이폰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OS 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는 것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로 거둔 큰 성과로 꼽힌다.

갤럭시S 성공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의 표준폰 `넥서스S`를 개발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최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