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경쟁력 확보 통한 신수종 사업 육성’ ‘부품·소재 기초 연구개발 기능 강화’
삼성전기·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삼성SDI·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LED·제일모직 등 부품소재 계열사들의 임원 인사는 연구개발 및 제조 인력들의 중용과 함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사업 부문에서 양산 경쟁력 우위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전무 4명, 상무 10명 등 총 14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오용수·이상표·김상기·허강헌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인원은 총 10명이다. 지난해 MLCC사업 분야에서 대거 승진자를 배출한 것과 달리 올해는 연구개발·제조기술·제조·영업·기획·지원 등 제반 부문에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고르게 승진자를 배출했다. 삼성전기 측은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차세대 경영자 후보군을 조기 육성하는 차원에서 40대 초반의 인물과 부장 3년차 중에서도 과감히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SMD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슈퍼 아몰레드의 성공적인 양산을 이끈 남효학 상무(OLED제조팀장)를 전무로 발탁 승진하는 등 양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또 서영삼 상무(구매팀장)도 전무로 승진, 내년 2분기로 예정된 5.5세대 AM OLED 양산 라인의 조기 안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와 함께 이상욱 상무를 비롯한 8명의 신규 임원이 선임됐다. 특히 신규 임원 중 5명이 연구 부문에서 배출돼 향후 기술 격차 유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SDI 인사에서도 연구개발(R&D) 분야 임원이 대거 배출됐다. 작년 9명에 비해 올해는 전무 2명, 상무 13명 등 총 15명이 승진해 인사 폭도 대폭 커졌다. 특히 연구 분야에서 김유미 전지사업부 개발팀장이 전무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8명의 임원이 승진, 연구 분야에 대한 공로를 크게 인정했다. 경영분야에서는 박종호 PDP사업부 지원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제조와 신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4명의 전무 승진자와 함께 4명의 신규 임원이 선임됐다. 이 회사는 올해 사명 변경에 이어 무기소재 분야에 특화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 부문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최경화 상무(신사업추진팀장)가 전무로 승진하고 제조 부문에서는 송윤구·이지성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또 김경조 신임 전무 승진과 함께 3명의 신규 경영임원이 선임됐으며, 연구부문에서는 1명이 승진했다.
제일모직은 역시 이서현 부사장과 김재열 부사장 승진이 눈에 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지난해 전무 자리에 오른 지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 입사 8년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은 스탠퍼드대 MBA를 거쳐 지난 1996년부터 미국 유수의 경영컨설팅 기업 및 이베이 등 글로벌 선진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정통 해외파다.
삼성LED는 회사의 급성장기에 맞춰 각 부문을 골고루 안배하는데 중점을 맞췄다. 한기엽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김충섭·손철수·송기홍·함헌주 부장 4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한 전무는 인하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삼성LED 글로벌제조팀장이다. 삼성전자 메모리 분야를 거치면서 제조·공정 전문가로 꼽힌다.
양종석·이경민·안석현기자 jsyang@etnews.co.kr
-
양종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