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기존 선박 용접장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디지털 용접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에 들어갔다.
STX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광통신을 용접 장비에 적용한 광통신 디지털 용접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광통신은 두께 1밀리미터(mm) 미만의 광섬유를 통해 빛 신호로 정보를 교환해 수백 킬로미터(㎞) 거리까지 통신이 가능한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 방법으로, 이를 용접장비에 적용한 것은 STX조선해양이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전체 시간의 30%가 용접 작업에 소요된다.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 척에는 최소 8000장의 후판이 사용되며, 용접이 필요한 부분을 직선거리로 따지면약 204㎞ 달할 만큼 작업량도 막대하다.
특히 50kg에 달하는 용접 케이블을 들고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10개의 케이블을 사용하고 무거운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용접기는 작업자에게 불편을 초래했었다.
STX조선해양이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용접시스템은케이블을 단 2개로 줄였으며 무게도 10kg 감량했다. 또한 용접시 발생하는 전자기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600A, 55V의 최대출력도 최장 4시간까지 발생시킬 수 있어 작업의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현장에 있는 작업자는 일종의 리모콘 역할을 겸하는 와이어 자동 송급기(Wire Feeder)를 통해 원거리에 있는 용접기 본체까지 가지 않고 전류와 전압, 가스량 등 모든 용접 조건을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확인하고 조정할 수 있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군함이나 LNG선 등 특수선에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번 용접기를 통해 알루미늄 용접도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장비 개발로 공기 단축으로 인한 생산성 제고 및 선박 품질 향상 등 간접적 효과는 물론 장비 구매비용 및 라이선스 수입료, 전기료 등의 항목에서 향후 5년간 기대되는 직접적 비용 절감 효과만 따져도 최소 115억 원”이라며 “현재 광통신 디지털 용접시스템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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