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포럼 2010]창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전자신문이 개최한 ‘스타트업포럼 2010’이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500여명의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스마트와 소셜-스마트 2.0시대’를 주제로 펼쳐진 이날 행사는 예비창업자와 청년 CEO들에게 도전·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알리는 ‘스타트업’과 이들 젊은 도전자들의 중요한 성장 무기가 될 스마트 전략을 소개하는 ‘스마트&소셜’ 두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엔젤투자자인 제프 클라비어 소프트텍 VC 파트너(창업자)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기조강연에 나섰으며, 이고르 푸세냑 리마 스카이 CEO와 찰스 허드슨 시리어스 비즈니스 부사장은 각각 ‘성공 스타트업 스토리 및 교훈’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밖에 이민화 기업호민관이 ‘기업가정신과 창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남민우 글로벌중견벤처포럼 의장, 김영식 창업진흥원 이사장, 김동신 YES 회장 등과 토론도 펼쳐졌다. 두 세션 이후에는 슈퍼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멘토링 장터도 열렸다.

<세션1>

◆기조강연1: 제프 클라비어 소프트텍VC 파트너-스타트업! 새로운 미래를 연다

지난 10년 기술에 많은 변화가 왔다. 혁신, 창업, 상품화 모두 비용이 크게 줄었다. 제로(0)는 아니지만 정말 수만·수십만달러를 줄일 수 있게 됐다. 2000년에는 500만달러가 있어야 투자처를 찾았다. 10년이 지난 현재는 웹은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 접근 수단으로 ‘검색’이 중요해졌는데 매우 저렴해 졌다. 비용측면에서는 장애가 거의 없어졌다. 기업이 혁신을 추구하는데 있어 장애가 없다고 보면 된다. 오히려 너무나 저렴해졌기 때문에 ‘혁신’이 넘쳐나게 됐다. 모든 사람들이 세계를 바꾸겠다는 시도를 한다.

전략마케팅 쪽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고객 확보에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이 등장하면서 바뀌었다. 이들은 수억명을 확보하고 있어 무료 마케팅 메커니즘이 가능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이들에게 무료로 접근할 수 있다. 우리는 거기에 적합한 구전 입소문 마케팅 기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연결할 수 있다. 제가 아는 분은 1500만명을 확보하는데 10일 정도 소요됐다.

최근 1년 위치기반서비스(LBS)에 큰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불가능한 것들이 가능해졌다. 하드웨어 개발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개발에 돈을 많이 들였다. 하지만 모든 복잡성은 클라우딩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스피드도 중요한 요소다. 기업들이 매우 빠른 기간에 창업을 한다. 과거에는 10년에 한번 자이언트(크게 성공한 벤처)가 나타났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난 5년간 페이스북, 트위터 등 거대 자이언트가 나타났는데 이들은 조만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기업이 될 것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나오면 불과 며칠 만에 그것과 유사한 사업이 2~3개 나타난다. 여러가지 개발 플랫폼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떤 기업이 새롭게 등장하면 최소 6개월 이후에나 경쟁사가 나타났는데 지금은 며칠 만에 등장한다. 이는 창업자가 굉장히 빠르게 움직여야하는 숙제를 준다. 그렇지 않으면 밥상은 내가 차리고 밥은 다른 사람이 먹게 된다.



◆기조강연2: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스타트업이 희망이다.

직장을 갖지 않는 이유를 여론조사한 결과, 15% 정도만이 ‘직장이 없어서’ 라고 답했고, 70% 정도가 ‘다니고 싶은 직장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두 대답은 다르다. 정부가 초·중·고·대학교 올라오는 과정에서 뭔가 어긋나 있는 것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곳에 일자리가 있는데 젊은이는 저러한 곳을 찾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여러분이 창업을 해서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않으면 정부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대한민국 미래가 어두워진다. 창업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지 않으면 20년 후에 대한민국 먹을거리는 없어진다.

지금부터는 창조적 상상력과 창의성이 중요하다. 이는 정부와 대기업이 갖고 있지 못하다. 젊은 청년들이 갖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창조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을 지원할 것이다. 개인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전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우리나라 서비스 비중은 51%로 70%대인 미국·영국·일본보다 낮다. 서비스 분야로 해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래서 적극 지원하는 것이 1인창조기업이다. 무조건 창업하라는 말은 무책임하다. 돈이 어디 있느냐고 말할 것이다. 최근 1인창조기업법이 국회에서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여기에 세제지원 등 혜택이 많다. 정부의 트렌드를 잘 따라야 한다. 그런 사람이 성공한다. 콘텐츠 앱은 대기업이 만들 수 없다. 청년기업 활성화 중에서 중요한 것이 1인창조기업이다.

◆성공사례1-이고르 푸세냑 리마 스카이 CEO-성공 스타트업 스토리 및 교훈(스마트폰부문):

어렸을 때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다. 게임을 개발해 팔기 위해서는 퍼블리셔(배급사)를 찾아야 하지만, 우리처럼 어린 사람들이 그들을 만나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그래서 많은 작업을 하고도, 출시를 못했다. 이런 시점에 애플이 앱스토어를 발표했다. 아이폰을 출시하고 9개월 후다. 아이폰이 1000만대 팔렸을 때이고, 99센트여서 구매하기도 쉬웠다. 고객들이 게임을 살 것이라고 생각해, 시도를 했다.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어린이쪽에서 찾았다. 아이폰은 비싼 디바이스여서 과연 아이들에게 사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수요가 있었다. 부모가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해하는 아이들에게 빌려줬다.

또 하나는 마케팅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50만명의 팬들이 있다. 뭐를 포스팅하든지 이들은 읽는다. 고객들과 직접 연결된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공짜다. 일예로 20만명의 팔로어가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은 두들점프 2만2000점을 돌파했다고 트위터에 올렸고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 그의 팔로어들이 ‘두들점프 세계를 안내해 줘 고맙다’ ‘정말 재미있다’는 답변이 있었다.

광고도 중요하다. 단가는 99센트인데 광고비는 상당히 많이 든다. 우리는 광고도 창의적으로 했다. 돈을 쓰지 않기 위해 교차 프로모션을 했다. 다른 게임의 캐릭터를 우리 게임에 등장시키고, 그 회사도 그들의 게임에 우리 캐릭터를 추가했다. 그러니깐 다른 회사에서도 접근했다. 상호 도와주는 환경이 됐다.

결론은 창의적인 사람은 돈이 없어도 성공한다. 실패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모델로 실패했다고 끝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두들이 처음이냐고 하는데 마지막이다. 그전 30개에는 두들점프에 비교도 안되는 만큼 실적이 적었다. 하지만 실패로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 주변을 보면 신호가 느껴진다. 거기에 끼어들어야 한다. 나만의 틈새시장을 찾아내고 고객과 연결해야 한다. 그런 장을 만들어야 한다.

◆패널토론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정부 정책과 우리나라 창업의 한계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성공적 벤처 경영 및 벤처 투자 전략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나왔다.

정부 측에서는 1인 창조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 목소리가 나왔다. 곽승준 위원장은 “1인 창조기업이 합쳐져 중견기업이 되고 그 위에 대기업이 생긴다”며 “그러한 생태계를 갖고 함께 발전해 나가기 위해 상생하고 발전하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형영 중기청 창업진흥과장은 “그동안 1인창조기업에 대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교육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사업할 공간이라든지 멘토링 서비스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처음 창업할 때는 정보가 부족하다”며 “선배 벤처인들이 후배 창업자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신 YES 회장은 청년 CEO들의 모임이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은 “20여명 모임에는 1~2년전 창업한 CEO부터 1~2년 후 창업한 CEO들이 함께 존재한다”며 “업무 제휴를 통해 광고를 교환하는 등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미국의 뛰어난 벤처생태계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클라비어 파트너는 “엔젤투자자는 실패할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투자처를 찾을 때 팀, 제품 그리고 시장을 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투자 시 자금회수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며 “좋은 회사에는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펀드에서 손실이 되면 벤처캐피털이 우선충당해야 된다며 바뀔 필요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진 대표는 “우리나라도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이런 여건에서는 도전정신이 안 생긴다”고 지적했다.

푸세냑 CEO는 아이디어 원천 질문에 “아이디어는 여러 곳에서 얻는다. 길거리를 걸으면서, TV를 보면서도 찾는다”며 “중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밖에 클라이버 CEO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글로벌 장벽이 허물어졌음을 강조했고 이에 진 대표도 우리 스타트업기업들도 대기업 납품이 아닌 더 큰 시장을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 대표는 마무리 발언으로 “우리 벤처생태계 한계 가운데 하나는 벤처캐피털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라며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좋은 기술 등 네트워크를 직접 연결해준다”면서 우리나라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준배·황태호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