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공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포스닥 과정에 있는 이제욱 박사는 현재 해외 연구기관으로 옮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박사는 “국내 포스닥 과정은 임금이 정규직의 절반 수준인데다 경력도 해외경력이 더 도움이 된다”며 “국내에서 포스닥을 하는 인력은 대부분 해외로 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미국립보건원(NIH)에 근무하는 박정현 박사는 “NIH 내 포스닥 연구원은 1인당 연구비만 2만~4만(급여 별도)달러 정도”라며 “안정적이고 높은 처우 때문에 근무를 원하는 우수인력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사학위 이후 정규직이 아닌 형태로 연구 활동을 진행하는 박사 후 과정, 이른바 ‘포스닥’의 임금이 정규직의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급인력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처우가 나은 해외에서 체류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처우개선이 시급하다. 인재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작성한 ‘신진 이공계 박사의 노동특성 분석 및 시사젼에 따르면 비정규직 박사연구원의 평균 월 급여는 25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규직 월 급여의 65% 수준이다.
분야별로 의·약학 계열이 정규직의 62.7%로 가장 낮았으며 이학계열 정규직 대비 63.1%, 공학 계열 정규직 대비 66.2%로 조사됐다.
대학과 공공기관 등에서 포스닥 처우를 정규직과 동일하게 하는 기관은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포스닥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임금과 복지후생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동시에 포스닥의 기대임금으로는 300만~350만원대를 원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외국에 일자리가 있을 경우 국외 체류 여부에 대해 체류 의사가 있는 경우가 89.2%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장기체류(28.9%)보다는 단기체류(60.3%)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장기 체류에 유보적인 비중이 23.7%임을 감안하면 장기체류 비중이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원은 분석했다. 국외체류 희망 이유로는 업무와 생활환경 편이(30.1%)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정재 정보분석 실장은 “국내에서 포스닥이 요구하는 일자리와 시장에서 제공해줄 수 있는 일자리가 매칭이 안 되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상황은 신진 이공계 박사의 두뇌유출로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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