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전쟁 무기로 불리는 신종 PC 바이러스 ‘스턱스넷’ 등의 등장으로 사이버 전쟁 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북한의 사이버 전쟁 능력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중국 등을 압도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금융보안연구원이 2일 주최한 ‘금융보안포럼 세미나’에서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는 최근 출판한 리처드 클라크의 저서 ‘사이버 워’란 책자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책자를 인용해 항목당 10점을 만점으로 했을 때 북한은 사이버 기간 시설 관련 의존도 2점 △비의존도 9점 △방어력 7점으로 사이버전이 발생할 경우 대비하는 사이버전 종합대응능력이 18점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이 같은 동일 잣대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이버전 종합대응능력을 평가하면 “9점가량으로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 사이버전 대응 능력 지표는 사이버 기간 시설 관련 의존도 8점 △비의존도 2점 △방어력 1점으로 사이버전 종합 대응 능력은 11점에 불과했다. 중국도 항목당 5정4정6점 등으로 평가돼 사이버전 종합대응 능력이 15점으로 북한의 사이버 전쟁 종합 대응능력에 뒤졌다.
그는 “7·7 DDoS 공격 대란으로 이미 국내 시스템의 사전 탐색을 끝낸 북한이 사이버 무기로 조만간 국내 산업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이버 무기는 북한이 비용 대비 사용하기 좋은 공격용 도구”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국내 금융시스템·산업시스템이 공격당할 경우 방어력이 취약,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며 “주요 4대 기반인 국방·전력·통신·금융 분야의 사이버 보안 대응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정부는 민관 사이버 전쟁 싱크탱크 등의 조직을 신설하고 정보보호 예산을 늘리는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만이 사이버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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