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소셜데이팅 서비스에 요구(needs)가 있는데 한국에 시장이 없었던 것뿐입니다. 차원이 다른 데이트 시장으로 파이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박희은 이음 소시어스 대표는 국내 소셜 데이팅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가 지난 5월 창업한 회사 ‘이음 소시어스’는 유선인터넷 및 모바일 웹에서 매칭 시스템을 활용해 20~30대 미혼남녀를 주선해 주는 소셜 데이팅 사이트다.
‘안드로메다에서 내려온 이음신이 매력적인 지구 피플에게 매일 한 명의 인연을 선물해 준다’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캐치프레이즈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음은 회원도 철저하게 20세부터 39세까지만 받으며 오프라인으로 이성친구를 소개받을 시간이 내기 어려운 젊은 사회인들을 소개팅을 주선해 준다는 컨셉트를 지킨다.
회원 수는 5월 창업 당일 22명에서 12월 현재 4만명을 돌파했다. 가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회원은 5000명이 넘는다. 회원이 되면 기본적으로 매일 한 명씩 소개받을 수 있다. 24시간 내에 ‘오케이(OK)’를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연결된 상황 등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된다고 이음 측은 설명했다. 더 많이 소개를 받고 싶을 때는 유료 이용권을 결제하면 된다. 한마디로 결혼정보 사이트의 신뢰성과 채팅, 커뮤니티 서비스 등의 캐주얼한 감각을 차용해 틈새 시장을 노리는 셈이다.
사실 소셜데이팅은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전무한 반면, 미국에서는 그루폰으로 성공한 소셜커머스 시장규모 1조원보다 더 큰 1조5000억원의 시장규모를 자랑한다고 박희은 대표는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타겟층도 세분화돼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소셜 데이팅’,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소셜 데이팅’ 등으로 나뉘어져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첫 발을 딛기 위한 과정 역시 녹록지 않았다. 박희은 대표는 “투자사나 구청에 가서 아무리 열심히 설명을 해도 대표가 어리고 여자라는 것 때문에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요즘 서비스에 대한 호평이나 회원 수 증가 추이를 보시고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자칫 음란 채팅 사이트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희은 대표는 “철저한 회원관리가 이음의 핵심”이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성의없이 프로필을 작성한 사람이나 음란성으로 작성한 사람은 절대 회원으로 받지 않으며 오프라인 만남이 성사된 이후에도 신고제를 두어 어느 한쪽에서 신고가 들어오면 무조건 탈퇴조치를 하고 있다”며 “가입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벤처업체 대표나 인디밴드 뮤지션, 전문직 종사자 등의 회원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는 “20~30대 한국의 젊은 층에 온라인 소셜데이팅이라는 없던 문화를 만들어 내고 싶다”며 “이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이상 위험하고 퇴폐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소셜미디어 시대에 맞는 ‘쿨한’ 생활패턴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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