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일 프랑스 생고방(회장 드 샬렌다)과 최대 8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박막 태양전지 합작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은 지난 10월 생고방과 박막 태양전지 공장 설립 조인식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 최종 협약 체결로 공장 설립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생고방은 지난해 매출액이 378억유로(약 2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유리 제조업체로, 독일 CIGS(구리 인듐 갈륨 셀레늄) 박막 태양전지업체인 아반시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생고방은 올해 초부터 한국 내 공장 설립을 위한 협력사를 물색해왔으며 기술력과 규모 면에서 현대중공업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합작기업 명칭을 ‘현대아반시스’로 결정했다. 우선 50대 50으로 2억달러를 투자, 내년 1분기부터 2012년까지 충북 오창 외국인 투자지역 내 21만2689㎡ 부지에 100㎿ 규모 CIGS 박막 태양전지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6억달러를 투자해 2015년까지 생산능력을 400㎿로 확대해 이 분야 세계 5대 메이커로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CIGS 공장 설립은 향후 태양전지 시장이 결정형과 박막형으로 양분될 것을 대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 등 전문기관에 따르면 박막 태양전지는 현재 전 세계 태양전지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7년에는 최대 4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결정형과 함께 박막 태양전지 사업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IGS는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결정형 태양전지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면서 실험실 최대 효율은 19.9%로 25%인 결정형과 큰 차이가 없다. 더욱이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등 적용범위도 더 넓어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네 가지 화합물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양산기술을 확보한 업체가 국내는 없으며 세계적으로도 서너 개 업체에 불과하다. 생고방 자회사인 아반시스는 CIGS 양산기술을 확보한 몇 안 되는 업체로, 현대중공업은 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을 전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충청북도는 현대중공업과 생고방의 이번 투자가 직접적으로 1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충북 내에 가칭 ‘아시아 솔라밸리’를 만드는 등 태양광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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