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ph를 8.5초 만에…시속 170마일까지
6000년 전, 인류가 바퀴를 발명하면서 자동차의 역사는 시작됐다. 자동차는 ‘굴러가는’ 모든 것의 역사의 끝에 있는 최첨단 발명품이다. 자동차는 동물의 근육을 이용하는 것에서 엔진을 사용하고 가솔린을 넣으면 움직이는 자동차로 발전해왔다. 요즘엔 전기와 가솔린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전기로만 가는 전기차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만약 이런 자동차가 자연의 힘을 이용해 움직인다면. 온실가스로 빙하가 녹아 위험에 빠진 지구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눈과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이야기다.
영국에서는 풍력을 이용해서 나온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최근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 자연의 힘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유명 스포츠카 업체의 연구원들이 힘을 합쳐 개발 중이다.
맥라렌·윌리엄스·로터스 등 유명 자동차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이들이 모인 ‘엑스모터스포츠 A팀’은 풍력을 이용해 움직이는 스포츠카인 ‘네메시스’를 공개했다. 2년간 밤낮없이 연구한 결과물이다.
네메시스를 움직이는 동력은 모두 바람에서 온다. 네메시스 개발을 지원한 회사 에코트리시티가 생산한 풍력에너지를 친환경 전기로 전환해 자동차에 동력을 제공한다.
리처드 하몬드 엑스모터스포츠 엔지니어는 “전기차의 전형적인 타입을 없애고 싶었다”면서 “기본적으로 풍력에서 오는 에너지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기술을 이용해 기존 전기차가 가진 엔진형태와 다른 형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풍력을 이용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성능과 디자인은 일류 스포츠카, 그 이상이다. 100mph를 8.5초 만에 도달한다. 순간 가속도가 엄청난 수준이다. 가장 빠른 속도는 170mph로 기존 스포츠카 못지않다.
디자인도 유선형의 수려한 곡선미를 살렸다. 저항을 최대한 적게 받을 수 있는 유선형의 디자인에 날렵한 차의 선을 살렸다. 또 색상 및 인테리어도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모습을 나타낸다.
엑스모터스포츠 A팀은 “다른 동력을 사용해 만드는 차지만 디자인을 포기하는 건 차의 전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면서 “친환경과 스타일리시 등 모든 것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차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