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 업계 첫 IPv6 전환 위한 듀얼스택라이트 장비 개발

IPv4 주소체계를 간편하게 IPv6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기존 기술이 입력과 출력시 2번에 걸쳐 IP주소를 변환해줘야 했지만, 이 기술은 입력 시 한번만 주소를 변환해주면 된다. 지난해 말부터 ‘듀얼스택라이트(Dual Stack Lite)’라는 이름으로 통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한국주니퍼네트웍스(대표 강익춘)가 업계 최초로 IPv6 전환을 위한 최적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듀얼스택라이트 기술을 지원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기존에도 IPv4를 IPv6 주소로 변환해주는 IP주소변환(NAT)464 등의 기술이 있었지만, 이들 기술은 입력과 출력시 두 번에 걸쳐 주소를 변환해주기 때문에 별도의 고갇고성능 장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새로운 듀얼스택라이트 기술은 이 같은 변환과정을 한 번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기존 장비에 기능형 카드만 삽입하면 된다. 또 일반 기업이나 개인들은 기존 IPv4 주소체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IPv6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통신사업자도 적은 투자로 IPv6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컴캐스트가 적극적인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주니퍼가 발표한 기술은 듀얼스택라이트를 가입자단(액세스) 네트워크에서 지원, 통신사업자나 기업이 대규모 투자없이 손쉽게 IPv6 전환을 진행할 수 있다.

강익춘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대표는 “듀얼스택라이트의 가장 큰 매력은 IPv6 구축과 함께 IPv4 주소를 공유하는 것으로 IPv6로의 자연스러운 이전이 가능하다”며 “기존 주니퍼의 가입자단 라우터 장비인 MX나 MT 시리즈에 카드 하나만 꽂으면 스마트폰 증가 등으로 당면한 IP 주소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듀얼스택라이트(Dual Stack Lite)=하나의 네트워크 장비에서 IPv4와 IPv6 인터넷 주소체계를 동시에 지원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듀얼스택 장비만으로는 IPv4나 IPv6간 통신만 가능할 뿐 IPv4와 IPv6 간의 통신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IPv6로 들어오는 신호를 IPv4로 바꾸거나 IPv6 신호를 IPv4로 바꿔주는 IP주소변환(NAT) 장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 NAT 장비도 서로 다른 IP주소체계 간 통신을 위해 두 번의 주소변환(4→6→4 혹은 6→4→6)이 필요하다. 듀얼스택라이트는 두 번의 과정이 필요 없이 네트워크 내에서 터널링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임시주소체계를 부여함으로써 한 번의 변환과정만 거치면 된다. 듀얼스택 기술의 연장선에 있지만 ‘간편해졌다는’라는 의미에서 라이트를 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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