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LH)공사의 u시티 사업 중단·축소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기업들마저 u시티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유사 기능을 한곳으로 모으면서 사실상 통폐합 수순을 밟는가 하면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u시티 산업 위축 도미노가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25일 KT, 삼성SDS, LG CNS 등 u시티 시장 ‘빅3’로 불리는 대기업이 u시티 연구개발(R&D) 인력을 일부 축소하고 관련 조직 통합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지난 6년간 u시티 사업에만 40~70명의 전담인력을 배치, u시티 산업에 수백억원을 투자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u시티 사업 80% 이상을 수행하는 LH공사가 u시티 신규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더 이상 이 같은 규모로 조직을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KT(대표 이석채)는 최근 조직개편을 염두에 둔 ‘스마트 공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KT는 이를 통해 연말 조직 개편에 u시티 엔지니어링, u시티 컨설팅 등 u시티 사업 실행 기능과 공간정보(GIS) 등 u시티 유관산업 지원기능, u시티 관련 비즈니스 모델 기획 기능 등을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삼성SDS(대표 김인)도 연말 조직개편에서 u시티 업무 인력 60여명 중 연구개발(R&D) 인력 상당수를 타 부서로 전환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u시티 대신 IBM 등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는 스마트(Smart city)를 조직명에 붙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7월 기존 SOC사업부 소속인 u시티사업팀을 SIE(스마트 인프라 스트럭처 엔지니어링) 사업4팀으로 개편했고 그 아래 u시티 1그룹과 2그룹을 각각 스마트 시티 1그룹과 2그룹으로 바꿨다. LG CNS(대표 김대훈)도 같은 달 기존 u시티 사업담당을 스마트 시티 사업담당으로 바꿨다. 이들 회사 관계자들은 “한국의 u시티라는 브랜드 효과는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IT서비스 기업의 한 임원은 “LH공사와 국토위 등에 수차례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묵묵부답”이라며 “정부에 기대지 않고 해외에서 기회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재인 단국대 교수는 “u시티는 모든 IT인프라가 하나로 집결되는 것으로 과거 인터넷의 등장과 비교할 수 없는 고용창출효과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면서 “현재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인 이 산업을 방치하는 경우 향후 u시티 수요가 늘 때 관련 기술을 해외 기업으로부터 빌려 써야 하는 산업공동화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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