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LA모터쇼 신차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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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자동차관련 행사 중 하나인 LA모터쇼가 지난 18일 시작돼 28일까지 이어진다.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의 3만2200㎡ 규모의 전시 공간을 채운 각국 자동차 업체들은 20종에 가까운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5종 남짓의 컨셉트카도 함께 출품했다.

우선, 시판을 앞둔 친환경차들의 데뷔가 줄을 이었다. 닛산은 전기차 리프의 양산형 모델을 세계최초로 LA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전 세계 시장 판매를 목표로 대량생산되는 세계최초의 순수 전기차로 꼽히는 리프는 12월부터 시판에 돌입한다. 미쓰비시는 전기차 i-MiEV의 미국형 모델을 선보였다. 일본 경차 규격을 따른 원래의 모델보다 차체 폭을 넓히는 등 미국시장에 맞게 개량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혼다는 소형차 피트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파리 모터쇼에 출품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기차(EV) 버전을 공개했다. 2012년부터 일본과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갈 전기차의 예고편이다. 피트EV는 평균적인 도심 출퇴근자의 일상적인 주행에 필요한 부분들을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진 5인승 차량으로, 최고시속 145㎞/h, 주행거리 160㎞의 성능을 갖고 있다. 완전 충전에는 6시간이 소요된다.

토요타는 미국의 전기스포츠카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와 공동 개발한 RAV4 EV를 선보였다. 국내에도 판매되고 있는 SUV형 차량 ‘RAV4’의 전기차 버전으로, 역시 201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내놓은 골프 바탕의 전기차 ‘블루-e-모션’에는 한번 충전으로 160㎞까지 갈 수 있는 무게 80㎏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으며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11.8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135㎞/h다.

GM의 뷰익은 GM대우 알페온의 베이스모델인 라크로스의 2.4모델에 대해 내년부터 ‘e어시스트’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가속 때는 전기모터의 힘을 더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효율을 끌어올린 모델로, 기존 2.4모델보다 연비가 25% 개선된다. GM은 국내 시판이 예고된 시보레 카마로 쿠페의 컨버터블 버전도 처음 공개했다.

닛산이 선보인 ‘무라노 크로스카브리올레’는 SUV형 차량에 전동으로 여닫히는 지붕을 적용하는 파격적인 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시용 차처럼 보이지만 당장 내년 초부터 미국 시장에서 시판될 모델이다.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과 한솥밥을 먹게 된 크라이슬러는 새로운 세단 ‘크라이슬러 200’을 선보이며 재기 의욕을 불태웠고, 유럽형 소형차인 피아트500은 크라이슬러의 판매망을 이용하는 미국형 모델로 처음 공개됐다.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등이 선보인 스포츠카와 고성능 모델들도 모터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우리나라 업체 중에서는 기아자동차가 K5(현지명 ‘옵티마’)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세계 최초로, 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북미 최초로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자동차 회사들의 디자인스튜디오들을 대상으로 한 LA모터쇼의 디자인 콘테스트에서는 캐딜락과 스마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들은 ‘4인승, 450㎏미만 초경량 차량’으로 주어진 올해의 주제에 자사의 브랜드 특징을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1907년 처음 열리기 시작해 2006년에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를 갖기도 했던 LA모터쇼는 해마다 연초에 열려왔으나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시기가 겹쳐 주목 받지 못하다가 2006년부터 개최시기를 연말로 변경함으로써 오히려 참가업체와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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