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장편 애니메이션 ‘다이노맘’이 국산 애니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국산 애니메이션의 미국 극장 상영은 두 번째이지만, 미국 전 지역 개봉을 뜻하는 ‘와이드 릴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노맘은 배급협상을 앞두고 실시한 현지 사전 평가에서 할리우드 유명 애니메이션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 흥행 면에서도 대박이 기대된다.
토이온(대표 허준범)은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다이노맘’을 내년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개봉한다고 23일 밝혔다.
다이노맘은 토이온이 2008년부터 제작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로,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현재 할리우드 배급사와 와이드 릴리즈를 전제로 배급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개봉 일정과 규모를 확정하게 된다. 토이온은 약 1500개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시장은 글로벌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시장규모 만큼이나 진입장벽도 높아 지금까지 국산 애니메이션 중에서 극장에 진출한 것은 ‘원더풀데이즈’가 유일했다. 하지만 원더풀데이즈는 미국 전역 개봉이 아니라 일부 상영관에서만 개봉했고, 흥행결과도 저조했다. 때문에 실질적인 북미시장 진출은 다이노맘이 처음인 셈이다.
허준범 토이온 사장은 “‘드래곤 길들이기’ ‘아이스에이지’ 등의 FGT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테스트 가집계 결과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현지에서도 흥행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북미시장 공략과 흥행성과는 글로벌 콘텐츠의 필수 성공요소”라며 “다이노맘으로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콘텐츠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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