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발생한 예멘발 미국행 `소포폭탄` 사건을 계기로 항공기내에서 사용되는 무선 인터넷망 와이파이(Wi-Fi)가 테러범들에 의해 악용될 잠재적 위협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조지아주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이 논란은 영국의 폭탄문제 컨설턴트인 롤랜드 알포드가 최근 `뉴 사이언티스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주장을 펴면서 촉발됐다.
그는 "와이파이가 테러범들에게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면서 "기내 승객들에게 무선 인터넷 접근을 허용하면 폭탄테러를 노리는 테러범들에게 기내 장치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말 예멘을 떠나 시카고로 향했던 2개의 소포 폭탄 가운데 잉글랜드 이스트 미들랜즈공항에서 발견된 폭탄은 휴대전화 타이머의 작동을 통해 미국 동해상에서 터지도록 시간이 맞춰져 있었던 것으로 영국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많은 항공사 직원 및 보안전문가들도 와이파이가 보안상의 위험이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미승무원협회(AFA)는 기내 와이파이 사용을 중단시켜 줄것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 국제연맹의 기드온 에워즈 대변인은 "우리는 와이파이의 잠재적 위협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의 롭 파워스 보안담당 위원장도 "와이파이를 테러범들이 악용하는 최악의 상황도 상정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AFA의 안전문제 전문가인 딘카르 모카담은 "미국에서는 현재 기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테러범들은 와이파이나 인터넷을 통해 작동하는 전화를 통해 폭탄을 터지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와이파이의 잠재적 위험 논란은 특히 에어트랜, 델타 항공 등이 연말 연휴 시즌에 구글과 제휴해 기내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가운데 나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는 현재 기내에서 와이파이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거나 테러위협이 고조된 특정 시기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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