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보급대수는 600만대를 넘어 7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말에는 2000만대까지 점쳐지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성장세도 일정 시점(1500만대)에 이르면 변곡점에 도달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술은 상향 평준화되고 결국 일반 대중에게 스폰지에 물 적시듯 서서히 핵심 서비스들이 자리를 잡게된다. 이런 맥락에서 내년도 모바일 시장은 올해 등장한 수많은 모바일 신기술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들 중 옥석이 가려지면서 혁신보다는 실제 유용함에 기반한 실용적인 기술이 선택될 전망이다.
내년 모바일의 킬러 앱 서비스는 크게 5가지 정도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기준은 하루 100만 순방문자(UV)를 달성하는 서비스들이 될 것이다. 대략 지도, 모바일 메신저, 포털앱(검색앱), 그리고 교통정보나 생활편의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들이 유력시된다. 그렇다고 벤처들이 시작한 혁신의 앱들과 주요 게임 앱들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100만 UV는 아니지만 수십만 UV를 달성하는 앱이라면 틈새시장 형성에 성공해 부분 롱테일의 존재 가치를 보여줄 것이다.
내년은 모바일 비즈니스모델(BM)이 구체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다. 대표적인 모바일 광고 외에 모바일 커머스와 쿠폰 기반 비즈니스 모델 등 앱 판매 위주로 형성된 지금의 시장과 달리 3~4개의 모바일 BM이 규모를 가지고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광고의 성장은 눈부실 것으로 보인다. 애드몹과 같은 모바일 광고 솔루션이 여러 국내 기업에서 론칭되고, 이 밖에 지역 기반 쿠폰이나 광고 비즈니스가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다. 연간 모바일 광고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해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그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모바일 결제 시장의 경쟁이다. 그간 통신사 위주로 형성된 모바일 결제는 제조사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그리고 카드사, PG사의 결제 플랫폼 기반의 결제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통신사가 움켜쥔 헤게모니에 큰 변화가 점쳐진다.
내년에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포인트는 화상통화의 보급과 대중화이다. 제조사인 애플이 아이폰에 페이스타임을 넣고, 구글도 안드로이드에 유사한 기능을 얹을것이다. 이어 통신사도 자체적인 화상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크고 작은 서비스 업체들도 인터넷 전화와 화상통화를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서비스로 수렴하겠지만 내년 초에는 다양한 기업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화상통화에 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다. 통신사만이 할 수 있던 통화 서비스의 헤게모니를 과연 누가 움켜쥘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은 또 QR코드가 더욱 확산되며 비즈니스 가치를 높여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QR은 웹 검색보다 더 편리하게 모바일 정보에 접근하는 수단이다. 그런만큼 QR의 확산은 모바일의 편의성 증대와 모바일의 실질적인 트래픽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것이다. 이는 곧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콘텐츠 배포 방식이 다운로드보다 스트리밍이 더욱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폰에 파일을 저장하지 않고 인터넷의 클라우드에 저장된 콘텐츠를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콘텐츠(교육·음악·영상 등) 기업들에게 스트리밍 기술과 크로스디바이스 전략, 그리고 사용자들에게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알고리듬에 대한 투자 등이 미래의 중요한 성공요인이 될 것이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본부장 ioojoo@daum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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