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사용하던 주파수가 상업용으로 재할당되면서 주파수 부족 현상에 얼마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기관의 주파수 이용을 감독하는 미국통신정보관리청(NTIA)이 15일(현지시각) 향후 5년간 정부가 사용하고 있던 주파수 폭 115㎒를 모바일 브로드밴드용으로 풀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이 115㎒ 폭 중 100㎒는 미국 국방부가 레이더 시스템용으로 사용하던 것(3550~3650㎒)이고 나머지 15㎒는 미국 상무부 산하 해양대기관리처(NOAA)의 기상 위성용으로 이용하던 것(1695~1710㎒)이다.
이는 지난 6월 오바마 행정부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이용량 증가를 따라잡기 위해 추가 500㎒를 모바일 브로드밴드용으로 재할당하겠다고 밝힌 것의 첫 실행조치다. 미국 정부는 향후 10년에 걸쳐 500㎒를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용으로 용도 변경할 예정으로, 이동통신사업자에게 배정되거나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와 같은 공공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현재 모바일 브로드밴드 업계가 보유한 주파수가 총 500㎒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주파수가 2배 정도 확대되는 것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시 지난 3월 국가브로드밴드계획을 통해 TV 방송사들을 설득해 120㎒를 회수한 후 경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FCC 의장은 “미국 모바일 경제의 미래는 모이지 않는 인프라인 주파수에 달려있다”면서 “21세기를 위한 주파수 정책을 업그레이드하지 않는다면 혁신과 경제 성장, 고용 창출을 억누를 주파수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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