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지나면 올해 최고의 게임이 뽑힌다. 17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게임대상이 그 무대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은 규모나 권위 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게임 업계의 최대 축제다. 지난 1996년 시작,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11개 작품이 대통령상 등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역대 가장 큰 변화를 꾀했다. 처음으로 최종 심사를 시상식 당일에 치른다. 은막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호명을 기다리는 영화상처럼 대한민국게임대상도 긴장감을 최대한 높이기 위함이다.
사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본지 등 주최 측은 당일 심사를 망설였다. 해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시간 배분이라는 점에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상식을 즐거운 잔치로 만들기 위해 걱정을 접고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심사위원의 면모도 바뀌었다. 그동안 게임의 기술적 요소, 즉 그래픽이나 사운드, 캐릭터, 시나리오 등의 전문가 위주에서 탈피해 게임을 잘 아는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이뤄졌다. 게임의 부분적 완성도보다 전체적 작품성을 보려는 시도다.
시상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오픈마켓 아마추어상’이 우수상 중 하나에 포함됐다. 스마트폰 열풍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게임 강국 코리아를 만든 주역들이 데뷔할 수 있는 등용문이다.
역대 대상 수상작은 내로라하는 게임들이 전부 모였다. 2008년 대상을 받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 게임은 2년 만에 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수입을 올렸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대박 흥행이라는 블록버스터 자리에 처음 오른 주역도 아이온이다.
11개 작품을 만든 게임 개발사들은 잠을 설칠 가능성이 높다. 하루가 지나 가장 큰 영광을 안는 꿈을 꿀 지도 모른다. 개발사들은 초조하지만 누가 탈 지 모르는 행사라 관객들은 즐겁다. 이래저래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즐거운 축제다. 수상자와 참가자 모두 기뻐할 수 있는 해운대의 밤이 기다려진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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