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이면 연구원들이 모두 흩어지고 한참 진행 중인 사업도 안타깝지만 모두 정리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한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 사업’에 대해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소기의 성과는 이미 거뒀지만 상용화를 통한 시장주도까지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영식 차세대초전도응용기술개발사업단 박사는 최근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전기손실이 없는 케이블과 친환경 전력시스템에 대한 원천기술을 개발했지만 내년 3월이면 사업기간이 모두 종료돼 더 이상의 깊이 있는 연구가 어려워졌다”며 “더 연구가 진행된다면 세계시장을 주도할만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초전도기술개발사업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선 제조기술을 개발, 두산중공업 측에 일부 시제품을 공급 중이다. 또 사업단이 개발한 초전도케이블은 미국시장 진출까지 타진 중이다. 한전과 LS전선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1000억원 규모의 미국 트레스 아미가스 초전도 DC케이블 사업 수주전에 참가하고 있다.
조 박사는 지속적 연구가 가능하다면 앞으로 고효율이 가능한 전국 전력계통망을 구축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해상풍력 시스템에도 혁신적인 용량 증대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접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대응 녹색기술 지하수 인공함양’ 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용제 박사 역시 내년 3월의 사업종료 시점이 너무 빠르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단이 지속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지하수 인공함양기술은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업단은 이 사업을 토대로 전국의 인공함양 가능지역을 분석하고 기술을 적용하려 하지만 시간과 예산이 역부족이다.
김 박사는 “사업이 여기에서 중단되지 않도록 정부과제를 신청하고 관련 민간 기업의 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돼야 할 사업이 여기에 그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은 1999년부터 추진돼온 장기대형 연구개발사업이다. 올해부터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등 처음 시작한 4개 사업단이 종료되고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최종 완료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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