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G20를 사업기회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글로벌 협력을 이끌어 냈다. 안방에서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와 오찬을 함께하며 비즈니스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프랑스 알스톰의 파트리크 크롱 회장과도 만나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또 스웨덴 SEB은행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로열더치셸의 피터 보서 회장 등을 만나 각 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등 G20 비즈니스 서밋을 십분 활용했다.

김 회장은 세션을 마치고 나와 "세계가 돌아가는 걸 배우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으로) 정부와 기업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번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을 경영 복귀 무대로 삼았다. 박 회장은 11일 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입국한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를 만나 두 나라 간 경제교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은 베트남에 진출해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양국 간 수교 직후인 1993년 호찌민, 2003년 하노이 노선에 취항했고, 금호건설은 작년 호찌민에 최고급 대형 주상복합건물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준공하는 등 호찌민의 주거단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G20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그룹 회장으로 15개월 만에 복귀를 알리면서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만나 석탄화학 부문에서 긴밀한 협조를 논의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대표로 상호협력을 통해 향후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아이디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또 12일에는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과 별도로 만난다. 개인적 친분에서 비롯된 일정이지만 최 회장은 금융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아이디어를 아커만 회장과 교환할 예정이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11일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보쉬그룹의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과 만나 향후 굴착기시장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두산은 그동안 굴착기 엔진 등 각종 부품에서 보쉬와 협력을 강화해왔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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