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이젠 교외형 복합쇼핑몰"

유통 대기업들이 대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향하고 있다. 도심에선 대규모 점포를 낼 만한 땅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대도시에서 승용차로 한두 시간 거리에 매장을 내고 있다. 특히 한 번 발걸음으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쇼핑몰 조성에 속속 나서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이 교외에 대규모 복합쇼핑레저타운을 내는 것과 닮은꼴이다.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사업 선두주자는 롯데와 신세계다.

신세계는 11일 대전에 국내 최대 규모 교외형 복합유통엔터테인먼트 시설인 `대전 유니온 스퀘어(가칭)`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유니온 스퀘어는 대전 서구 관저동 서대전IC 주변에 들어선다. 이 일대 56만여 ㎡를 대전도시공사가 개발하고 이 중 35만㎡(10만여 평)를 2012년까지 교외형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 용도로 신세계가 설립한 외국인 투자기업에 매각해 추진하게 된다.

신세계와 대전시는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3년 말쯤 완공한다는 계획이다.약 45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유니온 스퀘어는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과 명품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웃렛 공간으로 구성된다.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은 계절에 상관없이 남녀노소가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실내형 시설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은 아이스링크, 어린이 직업체험관, 실내스포츠 테마파크, 영어체험교실, 오토몰, 라이프 스타일센터, 생활전문점, 멀티플렉스시네마, 스파, 수영장 등이다.

옥외공간에는 암벽등반, 익스트림 스포츠 공간, 이벤트ㆍ공연 등이 이뤄지는 수변 야외무대(Outdoor theme zone)가 들어선다. 관광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각 공간을 연결해주는 미니 익스프레스(기차)를 운영하기로 했다.

신세계 측은 "한 곳에서 문화, 레저, 쇼핑, 서비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원데이(One Day) 체험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안성 파주 일산 등에도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안성시 공도읍 일원 20만㎡(6만여 평)에 25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을 지을 계획이며, 파주시 탄현면에는 프리미엄 아웃렛 개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일산 킨텍스에도 백화점과 시네마 등이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는 앞서 2007년 국내 첫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어 월평균 25만~3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에는 롯데도 뒤지지 않는다. 롯데는 화성 부여 김포 파주 등에 복합쇼핑몰이나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발 중이다.

화성에는 미국 UPR(Universal Parks & Resorts) 등과 함께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 조성에 나선다.

435만㎡에 총사업비 3조원을 투자하는 이 사업 최대 출자자로 참여하는 롯데는 테마파크, 호텔, 프리미엄 아웃렛, 대형마트 등 개발과 운영을 맡기로 했다. 내년 중 착공해 2014년 테마파크를 우선 개장할 전망이다.

부여에는 리조트, 18홀 골프장, 아웃렛, 어린이 역사체험 공간 등이 어우러진 쇼핑ㆍ테마파크를 조성 중이다. 골프장과 아웃렛은 2012년에, 스파는 2013년 완성될 예정이다.

김포에는 연면적 30만㎡ 규모로 백화점, 대형마트, 시네마, 호텔,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는 `김포 스카이파크`를 짓고 있다. 김포공항 안에 조성되는 이 복합쇼핑몰은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컨셉트로 개발되고 있다. 개장 시기는 내년 말이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수도권에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 출점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웃렛에 비해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출점한다는 계획 아래 경기도 이천과 하남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대기업들이 교외형 쇼핑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하나는 도심에 비해 용지 확보가 쉽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자들 사이에 한나절을 투자해 원스톱으로 쇼핑ㆍ레저를 즐기려는 니즈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임영록 신세계 개발담당 상무는 "도심에 대형 쇼핑몰을 조성하기가 어려워지는 데다 쇼핑과 레저를 한꺼번에 즐기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복합쇼핑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임 상무는 "지자체들도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교외형 쇼핑센터를 계획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진성기 기자/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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