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454> 팀워크가 없어요

텍사스성 안타가 야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서로 토스하고 떠넘기다 고객은 꼭지가 돌았다. 평범한 안타를 서로 미루다가 못 잡아서 실책해버리는 것처럼 평범한 문제를 서로 미루다가 눈두덩이처럼 불어났다. 각자 자기실적 챙기기에 급급하고 상대실적 오를까봐 노심초사다. 서로 어깨동무하며 팀 플레이 하는 즐거움은 천연기념비를 세워야 할 지경이다. 개인주의와 성과주의가 종국에는 이처럼 병든 조직을 만들었다.

한 사람의 천 걸음보다 천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어려울지 모른다. 다들 자기 갈 방향이 다르고 자기 걸음이 제일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래 자기중심적이라 타인과 함께 일하는 데 서툴다.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일은 해도해도 힘들다. 팀워크는 임원이 조회 때 핏발을 세운다고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다. 해병대 훈련을 하고 도미노를 쌓는다고 당장 키워지지도 않는다. 저절로 생기는 팀워크는 없다. 지속적으로 의식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팀워크가 없다고 구성원을 꾸중할 일이 아니라 팀워크를 키우기 위해 조직적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인재상 제시, 팀 단위의 성과 보상, 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 마련, 존중과 배려의 문화 조성 등 조직 차원의 노력을 점검하자. 누구보다도 조직내 장벽을 깨고 통풍을 시키는 핵심인물은 리더다. 회사의 슬로건은 멀지만 내 앞의 상사는 가깝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것처럼 말이다. 개인주의와 성과주의의 폐단을 보완하려면 리더가 일상적 행동과 의사결정을 잘해야 한다. 리더가 실적과 승리에 방점을 찍는지 배려와 협업에 박수치는지를 보고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을 결정한다. 팀워크가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팀워크가 없는 것을 당연하다 여기고 타개할 방도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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