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미니홈피, 각종 메신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스카이프 등 소통의 도구가 넘쳐나는 요즘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는 늘어났지만 현대인들은 여전히 ‘소통’에 목이 마르다. 말은 많아졌지만 듣는 귀와 마음은 부족하기 때문일까. 요즘처럼 ‘소통’을 화두로 삼는 시절도 없다.
이 책은 독특하지만 과학적인 방법으로 신뢰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신뢰성의 기본은 능력, 침착성, 인성, 사교성, 활력이다. 저자는 의미 없는 대화가 아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들어야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설명한다. 특히 경청의 중요성과 대화 중간 필요한 순간판단 기술에 대해 꽤 많은 비중을 들여 설명한다. 신뢰할 수 있는 대화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소통인 셈이다.
신뢰를 이끌어내는 소통 방식을 말하는 저자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면서 30년간 미국 500대 기업 중역들을 상담해 왔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보여주는 ‘소통의 기술’에는 구체적인 사례와 실질적인 해결책이 많다. ‘뭐는 해라, 뭐는 하지 마라’ 식의 조언보다는 유능한 경영진들이 좋지 않게 비춰지는 ‘반면교사’ 일화들을 전해준다.
현대인들의 행동 양식을 설명하고 적절하게 조언한다. 또 독특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신뢰성 구성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기술을 모두 제시한다. 가령 말하기 전 메시지를 가다듬는 법, 질문에 적절히 답하는 법, 대화 시 ‘구절 끊기’ ‘수사적 표현법’ 등 언어적 소통방법을 설명하면서도 중역으로서 권위를 잃지 않고 이미지를 만드는 법 등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림을 거는 법, 유명인사와 함께한 사진을 보여주는 법, 깔끔한 컴퓨터 책상 등이 그것이다.
뜬구름 잡는 대화법이 아닌, 중역들에게 소위 ‘먹힌’ 해결방법을 책을 통해 접하는 기분이다.
알렌 N 와이너 지음. 이선희 옮김. 시아 출판사 펴냄. 1만2000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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