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반도체 시장 승리자는 `메모리 · 파운드리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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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액 기준 상위 20대 업체를 예상 발표했다.

인텔이 400억9500만달러로 작년 대비 24% 성장하면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작년보다 무려 54%나 급증한 326억7700만달러로 부동의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3위로 예상되는 일본 도시바는 134억5400만달러로 한참 뒤떨어졌다. 특히 작년만 해도 인텔과 삼성전자의 매출액 격차는 50%를 웃돌았지만 올 전망치는 23%로 크게 좁혀졌다.

업종별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선두권 업체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위 20위권 가운데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31%를 상회하는 10개 업체 중 상당수가 포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 신장률에서 삼성전자가 54%, 도시바가 41%, TSMC가 45%, 하이닉스가 68%, 마이크론이 69%, 엘피다가 75% 등 두드러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에 인텔이 지난해 대비 24%, 퀄컴이 1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나머지 10개 업체는 시장 평균치를 밑돌 전망이다.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올 예상 매출액 130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만 UMC도 39억4200만달러로 5계단이나 상승하며 2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위 20위 업체 중 파운드리 업종을 제외하면 대만 미디어텍과 마벨이 각각 19와 20위로 턱걸이할 전망이다. 반도체 불황이 극심했던 지난해 무려 22%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미디어텍은 올해 겨우 6% 성장할 것으로 보여 흥미롭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소 부진했던 파운드리 사업에도 내년부터는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9일(현지시각) EE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새너제이의 ‘ARM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공정인 ‘하이-k/메탈 게이트’ 방식을 적용한 32나노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업계에서 하이-k/메탈 게이트 공정을 채택하기는 처음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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