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중국 쑤저우 내 칩 어셈블리 라인에 대규모 증설 투자를 단행한다. 거대 중국 시장 수요를 겨냥해 지금보다 생산능력을 두 배로 키운다는 목표다.
9일 상하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AMD는 쑤저우 내 어셈블리 라인의 생산 능력을 배 가까이 늘려 중국내 휴대폰·PC·노트북PC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정확한 증설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총 3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로 추산했다. 1억달러가 투입된 쑤저우 사업장은 지난 2005년부터 가동됐다. AMD는 1단계 증설 투자를 내년말까지 완료, 칩 어셈블리·검사·패키징 공정을 갖춘 일괄 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AMD가 이처럼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감행키로 한 것은 중국이 이미 전 세계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두 번째를 차지하는 등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AMD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쑤저우 등 3곳의 해외 사업장에 생산 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번 대규모 증설 투자는 향후 중국이 AMD의 생산 거점으로 부상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 증설 투자가 완료되면 쑤저우 생산라인은 전 세계 어셈블리·검사 공정의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인텔이 중국 랴오닝성 달리안에 25억달러 규모를 투자한 신규 라인을 가동하기도 했다.
한편 AMD가 CPU와 GPU를 통합한 차세대 퓨전 APU 양산 시기를 다소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코드명 ‘라노’로 명명된 퓨전 APU는 지난달 대만에서 처음 시제품이 공개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당초 양산 일정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였으나, 9월 이전에는 선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스가 32나노 공정에서 기대 이하의 수율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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