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치고 간을 내먹었다. 빨아먹고 내빼버렸다. 어려운 일은 꼼수 부리더니 밤새운 기획서는 표절해갔다. 이상한 정보를 흘려놓고 중요한 자료를 빼가 버렸다. 선심쓰듯 골탕 먹이고 생색내며 치고 빠진다. 두 얼굴을 가졌는지, 다중인격을 가졌는지 얼굴 색 하나 안 바뀌고 사람을 가지고 논다. 앞에서는 추켜세우며 친한 척하다가 뒤돌아서면 되도 않는 일을 덮어씌운다. 기가 막혀서 다리 힘마저 풀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복수하는 게 가장 속 시원하다. 대신 받은 만큼 똑같이 돌려주는 복수 말고 한 차원 높은 복수를 하자. 최고의 복수는 잘 사는 것이다. 맞대응 하는 복수는 부메랑처럼 또 다른 복수를 부르지만 딛고 일어서는 복수는 상대의 무릎을 꿇게 한다. 레슬리 가너는 ‘서른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에서 ‘용서로 복수하라. 잘 사는 것이 최고의 복수다. 상처를 상처로, 미움을 미움으로 갚지 말고 더 열심히 달려 나가 마침내 잘 사는 사람의 반열에 올라서자. 그러면 상처를 줬던 그 증오의 대상이 오히려 고마운 존재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솔직히 배신한 그도 문제지만 배신당한 나도 문제다. 배신한 사람 못지않게 배신당한 사람도 잘못이다. 상대에게 배신당했다는 것은 상대에게 쓸모없어 졌다는 얘기다. 더 큰 것을 받을 게 있으면 작은 것에 이용하지 않는다. 배신을 예방하는 길은 아무도 믿지 않으며 높은 성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는 실력을 쌓는데 있다. 오늘 배신당한 이유가 상대를 잘못 만난 ‘사고’인지 내가 준비가 덜 되서 치른 ‘사건’인지 살펴보자. ‘사고’는 피해야 하지만 ‘사건’은 잘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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