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10. u헬스 보조기기

예방과 관리가 핵심인 미래형 의료 서비스인 u헬스는 의료진의 직접적인 서비스보다는 헬스 보조기기를 통한 ‘프리케어(Pre-care)`가 핵심이다. 질병이 발생한 뒤 ‘사후약방문’으로 고치는 것이 아닌 발생 전과 후에 우리 몸을 꾸준히 살피며 관리한다. 질병이나 장애를 고쳐내야 할 대상으로 보고 공격적인 치료를 하기보다는 관리를 하며 질적으로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u헬스케어 시장은 고령화 심화와 생활 수준 향상 등으로 오는 2012년까지 시장 규모가 1조5000억원~2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시장은 의료 기기와 IT인프라가 만나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국내시장 규모 약 11조(추정) 연간 12.5%의 성장이 예상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인 u헬스케어 의료기기 국내업체의 제품개발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신개발 의료기기 허가심사도우미 제도와 신제품 예비 인증제도 등을 도입해 국내 u헬스케어 의료기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사용처도 넓히고 있다. 과거 병원 등 의료 기관에서만 사용되던 의료 기기는 이제 집, 헬스장, 직장 등 제3의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관련기기 이용자도 보다 보편화되고 넓어졌다.

u헬스 의료기기 중에서도 질병 치료보단 질병을 진단하는 이른바 ‘보조기기’ 성장세가 무섭다. u헬스 시대가 싹을 틔우면서 질병을 진단하는 것부터 질병으로 발생한 장애나 불편한 점을 보조하는 기기, 로봇 등 헬스 보조기기의 종류는 빠른 속도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신기술을 이용한 고가의 첨단 제품 뿐 아니라 보급형 제품이 잇따라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GE헬스케어는 의료기기의 부담스러운 기존 크기를 줄여 이동성을 높인 기기를 선보였다. 언제어디서나 빠른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휴대가 가능한 심장초음파 진단기기를 올해 초 시장에 내놨다. 필립스도 가방에 넣어 휴대할 수 있는 크기의 소형 초음파 기기를 개발, 응급상황, 의료봉사현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은 u헬스 보조기기의 핵심이다. 실제 지난달 28일에서 31일까지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주관으로 열린 ‘로보월드2010’ 행사에선 헬스케어, 건강 보조로봇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도 건강 로봇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건강 보조로봇은 대부분 생체인식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한다. 홍채, 지문, 무게 등 다양한 사용자의 생체정보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집어내는 식이다. 프랑스가 개발한 무선인터넷 체중계 로봇 ‘위딩스’의 경우 사용자가 체중계에 올라서기만 하면 체중과 체지방량, 근육량이 동시에 측정된다. 또 이들 수치를 기반으로 체질량지수(IBM)을 동시에 계산해 아이폰이나 PC로 관련 정보를 전송해 건강관리를 돕는다. 기존 판매 중인 안마의자나 승마형 운동기구도 생체인식센서를 활용하면 첨단 u헬스 보조기기가 된다. 국내 기업인 대경산업의 안마의자 ‘체어봇(Chairbot)`은 생체 인식센서를 팔걸이 부분이 달아 혈압, 맥박, 체형 등 건강지수를 잰다.

u헬스 의료기기가 시장에 잇따라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이를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도 u헬스 의료기기의 허가관리 체계를 최근 마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u헬스 의료기기 허가관리의 일환으로 △혈압계 △혈당계 △부하심전도계 △체온계 △산소포화도측정기 △게이트웨이 △진단지원시스템 등 총 7개 품목을 선정, 각각의 허가심사에 필요한 기술문서 작성방법 및 안전성 평가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보다 명확해진 만큼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의료 분야 전문가들은 “u헬스 보조기기, 특히 보급형 제품은 의료기관과 시장 수요가 맞아떨어져 개발된 제품”이라며 “관리 및 예방이 핵심인 u헬스 기본 개념과도 잘 맞고 u헬스 시장을 더 키우는 데 한 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별 취재팀 = 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ws.co.kr), 김원석 기자, 김원배 기자, 이경민 기자, 이성현 기자, 황태호 기자, 대전=박희범 차장

<표>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 (단위:100만달러)

자료:Esp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