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공들인 직원을 연봉 때문에 경쟁사에 뺏겼다. 릴케는 자신의 시가 굶어 죽어가는 소녀에게 한 조각 빵만도 못한 것을 탄식했고 카뮈는 자신의 실존주의가 얼어 죽어가는 노숙자를 살릴 담요 한 장만도 못하다는 것에 신음했다는데 나는 나의 리더십이 연봉만큼도 유혹적이지 못하다는 것에 절망한다. 이러다가 리더 자리 없애고 리더에게 줬던 급여를 직원들이 나눠 갖겠다고 덤빌까 두렵다. 실력있는 직원을 붙잡아 두려면 리더십보다 연봉이다.
업계 평균 급여수준은 맞춰야 한다. 돈으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돈 없이는 안 된다. 밑반찬 깔 듯 돈을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스페셜 메뉴를 준비해야 한다. 돈은 위생요인이어서 없으면 불만이 크지만 있다고 해서 만족하지는 않는다. ‘불만’의 반대말은 ‘불만 없음’이지 ‘만족’은 아니다. ‘만족’을 향해가려면 스페셜 메뉴가 필요하다. 통장에 지급되는 급여 이상의 영혼에게 급여를 지급하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우리 회사의 총가치는 우리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을 때 외부노동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총연봉의 가치와 같다`고 말했다. 직원의 연봉을 올리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은 직원이 외부에서 연봉을 높여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하는 것이다. 실력과 경력과 가치가 있는 사람이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돈 때문에 붙어있는 직원보다 성장시켜줘서 안 떠나는 직원이 정말 우수 직원이다. 돈 때문에 떠나는 직원보다 리더에게 배울 게 있고 리더를 신뢰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직원이 진짜 직원이다. 핵심인재는 돈이 아닌 핵심가치에 의해 움직인다. 리더십은 릴케의 시처럼 없다고 불만족하지는 않지만 있었을 때 만족을 도모하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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