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사와 학부형이 자주 이용하는 국가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업그레이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최신 운용체계와 인터넷 브라우저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최신 인터넷 소프트웨어로 서울시교육청의 나이스에 접속하면 “빠른 시일 내 최신 소프트웨어에서도 정상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는 안내문만 1년이 넘도록 게시되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나이스에 접속해야 하는 일선 교사들로선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학교나 가정은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 버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있지만 나이스를 비롯한 주요 교육정보화시스템은 구식 버전으로 방치돼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정보시스템이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는 일선 학교에 쓰지도 못할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추진해 왔다. 국민 혈세로 고가의 최신 프로그램을 구입해 놓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채 묵혀온 만큼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지난 2002년에 개통된 나이스는 전국 초·중등학교의 인사, 급여, 입학, 학사 등 22개 단위 업무를 처리한다. 개통 당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반대로 2006년부터 교무업무(교무·학사, 입·진학, 보건)를 학교별 단독 또는 그룹서버 형태로 운영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수백만 학생의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악성코드 침투 방지 등 보안 대책은 물론이고 활용 측면에서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향후 차세대 나이스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때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최신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접속은 기술적으로 시스템 자체를 바꾸지 않아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보안상 문제 때문이라도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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