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종 보안 및 검문검색이 강화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테러 방지를 위한 고속 테라헤르츠 분광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김명수) 안전측정센터 이대수 박사팀은 테라헤르츠 펄스파의 1초 당 발생횟수를 주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활용해 폭발물 등의 위해물질 검출이 가능한 고속 테라헤르츠 분광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분광기술의 측정 속도보다 50배 이상 빠르다는 설명이다.
테라헤르츠(THz)는 1조를 뜻하는 테라에 주파수 단위인 헤르츠가 결합된 용어로 테라헤르츠 분광 기술은 보통 0.1~4THz 주파수를 사용한다. 폭발물은 이 주파수 대역에서 특이한 흡수 스펙트럼을 갖는다. 따라서 폭발물, 마약 등 이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스펙트럼을 이용하여 위해물질의 성분을 식별할 수 있다.
또 찾아낸 위험물의 성분이 폭발물인지 아닌지를 현장에서 즉시 판별하기 위해서도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엑스레이 장비는 가방이나 옷 속에 숨겨놓은 위험물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그 형태만을 파악할 수 있고 성분이 무엇인지를 알 수는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술을 활용해 물건의 성분이나 내부 구조를 손쉽게 검사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테라헤르츠 분광기술을 이용할 경우, 물건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를 검사하는 비파괴 검사나 옷 등을 투과해 물질을 검색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이대수 박사는 “폭발물이나 독극물, 마약 등 위해물질에 대한 테라헤르츠 스펙트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 물질 정보는 공공시설 등에서 실제 위해물질 검색 시 판별기준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광학분야의 국제 저널인 ‘옵틱스레터스(optics letters)’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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