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SW 공모전 “멘토랑 직접 SW 만드니 일석이조”

“제가 볼 때 좀 더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맞게 발전시켜야 할 것 같아요.”(장성진 소프트웨어인라이프 대표)

“그럼 매뉴얼을 다시 구성해 볼까요.”(모바일SW 공모전 아이디어부문 1차 합격자)

지난 4일 늦은 오후 서울 가락동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대강당.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의 대화가 사뭇 진지했다. 묻고, 대답하고, 또 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빛났다.

이날 모임은 전자신문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올해 처음 만든 `모바일SW 공모전` 아이디어 부문 1차 합격자들(서울 · 경기지역)과 SW전문개발자인 멘토들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만남.

30여명의 1차 합격자들은 장성진 대표의 `모바일 앱 개발과 보안`이라는 강의를 들은 후 자신들의 멘토와 만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바일 SW로 개발할 방법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크고 작은 모바일SW 공모전이 치러지고 있지만, 멘토(스승)가 지정돼 일반인이 낸 아이디어를 직접 SW로 개발하는 방식은 처음이다. 1차 합격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멘토와 직접 SW 개발해보고, 보고서를 제출해 최종 심사를 받게 된다.

1차 관문을 통과한 박용해씨(국민대)는 “SW 개발을 전혀 해보지 않은 문외한이어서 처음에는 당황했다”며 “하지만 멘토가 정해진 이후 전화나 메일로 이것저것 물으면서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윤혜린양(한국디지털고)은 “학교에서 실습 과제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적은 있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된 SW를 개발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살아있는 공부가 되는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1차 합격자인 박영범씨는 백혈병 투병 중에 낸 `우리아이 한글카드`라는 아이디어로 이날 모임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골수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치료 중인 그는 “집에서 아이들과 지내다 아이폰으로 아이들의 한글 교육을 할 수 있는 SW 개발도 가능할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문득 떠올랐다”며 “이번 공모전에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SW를 개발해 앱스토어를 통해 꼭 서비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멘토로 활약 중인 전문 개발자들도 사뭇 진지해졌다. 7명의 멘토들은 각각 3개팀의 멘토로 오는 24일 최종평가 때까지 상담활동을 벌인다.

멘토로 뽑힌 이용문 이노에이스 개발자는 “문자나 메일로 수시로 물어올 정도로 응모자들의 열정이 뜨겁다”며 “시간이 짧아 실제 개발까지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유저 인터페이스 구성법이나 시나리오 작성법 등 다양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 경기지역을 제외한 전국 1차 합격자들은 오는 9일 대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무소에서 똑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

모바일SW 공모전 아이디어 부문에는 100여개팀이 응모, 31개팀이 1차 관문을 통과한 상태다. 이들은 멘토와 함께 보다 발전시킨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SW개발부문은 오는 19일 최종 마감된다.

아이디어 부문과 SW개발부문 2개부문으로 치러지는 이번 공모전에는 대상(지식경제부 장관상)에 2000만원을 비롯, 총 상금 50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내달 13일 열린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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