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이 아닌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펼치겠다.”
박제일 한국후지쯔 사장은 단순한 제품 공급자를 넘어 고객 비즈니스 서포터로서 회사를 발전시켜나가겠다고 7일 밝혔다.
지난 8월 중순 한국후지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인사차 고객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고객이 있어야 후지쯔가 존재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박 사장은 “고객이 바라는 것은 언제나 똑같다”며 “고객들 모두 하나의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과의 의사소통 경로를 넓혀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한국후지쯔가 소흘했던 부분은 보완하고, 강점은 극대화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최근 유통솔루션사업 강화를 골자로 일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한국후지쯔가 강점을 지녔던 유통솔루션 부문을 전담하는 리테일비즈니스그룹을 신설, 관련 고객에게 보다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리테일비즈니스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비즈니스도 추진한다. 박 사장은 “본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국후지쯔가 재개발한 편의점용 점포솔루션 `코스모스`를 아태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미 대만 시장에는 공급이 확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박 사장은 고객에게 신뢰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듯이 내부 직원들에게도 신뢰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로 다가갈 생각이다. `소통`과 `균형`이 이를 뒷받침하는 두 가지 원칙이다.
박 사장은 “지난 30년간의 직장생활을 돌아보면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는 항상 소통 문제가 있었다”며 “직급에 관계없이 충분한 소통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하면 개개인의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조직과 구성원 모두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의 오픈된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 나의 행동, 말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한마음으로 같이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균형 감각도 중요한 경영신념 중의 하나다. 박 사장은 “CEO의 의사결정이 `모 아니면 도` 식의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면 위험하다. 상대방의 이익도 고려할 수 있도록 균형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36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후지쯔를 지탱한 것은 몇몇의 뛰어난 임직원이 아니라 조직과 프로세스였다”며 “전체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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