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을 공들인 프로젝트였는데 물먹었다. 3년 동안 벼르던 자격증 시험도 말아먹었다. 3주 전 시작했던 다이어트도 오늘로서 포기해버리고 싶다. 슈퍼스타 K를 보면서도 붙은 사람보다 떨어진 사람에게 더 정이 간다. 실패가 체질인가보다. 아무리 애써도 턱 하나 넘지 못하는 현실, 좌절과 자괴가 밀려온다. 이제 실패하지 않기 위해 목표를 세우지 않으련다.
오기 없는 실패는 정말 실패로 끝난다.
영원히 쓰러지지 말고 잠깐 넘어졌지만 벌떡 일어나자. 유능한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결과가 원하던 대로 안 나오면 실험에 실패했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냉철하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파고들어 새로운 연구결과를 도출해낸다.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실패의 순간을 실수로 해석할 수도 있고 실험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남이 다 실패라고 손가락질하고 실망할지라도 이 과정을 의미있게 부여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나`다. 지금 이 실패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지나고 나야 알게 된다. 실망스러운 감정은 훌훌 털어버리고 치밀한 원인 분석 및 향후 해결방안에 집중하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쓸모 없지 않다. 소 잃고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아예 소를 다시는 안 키울 작정이 아니라면 소 잃은 원인을 분석하고 지금이라도 튼튼하게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소 잃기 싫어서 아예 소를 안 키우는 것은 너무 치명적이다. 죽기 싫다고 안 태어날 수 있는가. 우리는 선택의 여지 없이 미지의 세계를 헤매며 넘어지고 곤두박질친다. 목표가 없으면 근본적으로 실패한 것이고 목표를 세웠다가 도달하지 못했으면 잠깐 실수한 것이다. 실패라 생각지 말고 실수나 실험했다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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