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가 연내 `국내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실력행사에 나섰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지난달부터 학회를 통해 석 · 박사급 이상의 과학기술전공자를 대상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미 2000명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한림원 측은 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서명운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박원훈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은 “과학기술은 국가발전에 기반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특별법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와 기초과학관련학회협의체는 4일 이상민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벨과학상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포럼`을 개최하고 특별법의 연내 국회통과를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는 피켓을 든 과학기술 연구생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서 이영백 기초과학관련협의체 회장은 “연구분야와 운영에 대한 토론도 필요하지만 당장은 특별법이 통과되고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과학기술단체 및 원로들도 1년 이상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이 통과시켜 내년부터는 사업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정윤 창의재단 이사장은 “공공부문과 정부의 R&D는 장기계획에 기반한 기초과학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모든 학문의 기본이 되고 선진국형의 기초기술 교육 등의 체계가 이뤄지려면 올해 내 반드시 특별법부터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우리가 앞서 생각을 해 낸 과제”라며 “지난 2년간 과학계의 합의를 이뤄냈다는 것은 과제를 실천에 옮기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늦춰서는 국제경쟁력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금종해 고등과학원 부원장은 “지금까지 국내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전무한 것은 창의적 선도과학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조속히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를 건설해 우수한 신진 과학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 같은 과기계의 목소리를 수용하면서도 정당별 입장 차이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은 “입지선정 문제는 준비위원회에서 처리하기로 하고 올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은 입지선정과 예산, 비용 등에 대한 법안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쉽게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의원은 “입지와 관련해 세종시 수정안과 함께 원점에서 법안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별도의 재원마련을 위한 특별회계와 부지매입비, 가속기업그레이드비용 등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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