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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센트가 돌아왔다.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모델이었던 베르나가 모델 체인지되면서 과거 화려한 명성을 날렸던 엑센트의 이름을 11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엑센트는 최초로 파스텔 톤의 다양하고 화려한 차체 색상을 적용해 우리네 도로를 울긋불긋 물들였던 작고 매력적인 소형차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이후 소비자들이 점점 큰 차를 선호하면서 시장에서는 쏘나타와 아반떼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반대로 더 작은 경차는 특별한 혜택을 등에 업고 인기를 끌었다. 소형차는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베르나는 점점 정체성을 잃었다.
현대자동차가 소형차 살리기에 나선 것은 아주 잘한 선택이다. 현대차 측에서는 폭이 상당히 좁은 23 ~28세 젊은이들을 마케팅 타깃으로 삼을 정도로 새 엑센트에 개성과 가치를 듬뿍 담았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엔트리카가 다시 소형차로 돌아올 수 있을까?
변산반도 새만금방조제 주변 길에서 시승한 엑센트는 한마디로 잘 만들어진 소형차다. 외관은 첫 눈에 아반떼를 많이 닮았다. 사실은 아반떼, 투싼 ix, 그리고 엑센트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셈이다.
차체는 과거 베르나에 비해 길이가 70㎜ 늘어났는데, 늘어난 길이가 모두 휠베이스에 반영됐다. 즉, 실내 공간이 그만큼 더 넓어졌다는 얘기다. 앞자리만 본다면 시트를 뒤로 밀 수 있으니까 전혀 비좁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반떼로 나왔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실내로 들어서면 데시보드의 플라스틱 질감에 우선 놀란다. 아반떼 보다 더 나아 보일 정도로 디자인과 질감이 모두 훌륭하다. 내비게이션과 풀 오토 에어컨을 선택하면 센터 페시아의 버튼이며 다이얼의 재질과 품질이 럭셔리 세단 수준이다. 한마디로 실내 전면부를 봐서는 소형차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실내에서 소형차라서 빠진 것을 찾자면 ECM룸미러, 원터치 트리플 방향지시등, 동반석 화장 거울 조명과 커버, 전동시트 정도다. 심지어 인조가죽 시트와 사이트 커튼 에어백까지 기본이다.
사실 고급스러운 실내와 편의 장비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아반떼에 적용된 140마력 1.6 GDI 엔진과 6단 수동, 자동변속기가 엑센트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물론 경제적인 1.4 MPI 엔진도 함께 적용되지만 1.6엔진의 선진성과 매력을 감안해 현대자동차 측에서도 1.6과 1.4의 판매 비중을 반반으로 전망할 정도로 1.6 GDI 모델에 대한 인기도 높을 듯하다.
엔진과 변속기의 매칭은 아반떼와 비슷하지만 중량이 1085㎏으로 아반떼에 비해 105㎏, 약 10%정도 가볍다 보니 가속 응답성은 분명 엑센트가 더 빠르다. 가속이 상당히 경쾌하다. 특히 중저속까지 하체의 반응도 상당히 탄력 있는 편이어서 약간의 산길을 수동모드로 달릴 때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고속 영역은 기대에 못 미쳤다. 기대하기는 200㎞/h까지 달려 주길 바랬지만 끝없이 뻗은 새만금 방조제위에서도 180㎞/h를 넘기기 힘들었다. 또한 고속 영역에서 여전히 안정감이 떨어지는 문제도 남아 있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i30 만큼만 되면 좋을텐데.
그럼에도 새 엑센트는 디자인, 품질, 편의, 안전 장비, 동력 성능 등 모든 면에서 동급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 아니 한국에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부디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 트랜드를 엑센트가 바꾸어서 매력적인 소형차를 사랑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
글, 사진 /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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