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GIS大戰`…“스트리트뷰 대항마는 바로 나”

LG유플러스가 KT와 SK텔레콤에 이어 연내 공간정보 산업에 뛰어든다.

통신 3사가 나란히 진출하면서 공간정보를 활용한 민간 서비스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3일 “위치정보(LBS) 기반 모바일 광고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휴대폰 이용자의 위치정보와 관심지역(POI:Point Of Interest)을 결합한 개념으로 관련 플랫폼은 이미 개발했고 연내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치정보 기반 모바일 광고는 특정 지역에 진입한 이용자의 휴대폰 단말기에 맞춤형 광고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다. 무선랜 접속장치(AP) 설치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 대형 음식점, 영화관 등은 물론이고 지역 상인 등을 상대로 광고를 유치한 뒤, 광고주의 공간정보를 뿌려준다. 광고금액은 소액이지만 지역 밀착형 광고가 가능한 `박리다매`형 비즈니스모델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차세대 네트워크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ACN(AP Centric Network)을 이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ACN은 100Mbps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와이파이 네트워크로, 이통사업자가 와이파이 접속지역에서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이다.



뉴스의 눈=통신사가 공간정보 사업에 뛰어든 이유

통신사업자 3사가 경쟁적으로 공간정보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을 장악하려는 구글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최근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3차원 공간정보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강행하고 있다. 공간정보를 활용한 모바일 광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스트리트 뷰 화면에 노출된 식당, 편의시설, 부동산 등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한 뒤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이를 노출해 수익을 창출하는 관련 특허를 구글은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실제 사진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텍스트 기반으로 제공하는 애드센스보다 광고효과가 높다.

이 같은 구글의 공세에 앞서 SKT는 현대카드, 선도소프트, SK마케팅컴퍼니 등 8개사와 협력해 지리정보시스템에 고객관계관리(CRM)를 결합한 G-CRM(Geographic CRM)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지도 위에 다양한 고객정보를 표시해 상권분석, 고객관리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광고 등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다. KT도 지난 6월 2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국내 중소 SW업체 15개사와 공동으로 G-CRM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난제도 있다. 이용자 성향에 맞춤한 모바일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위치정보는 물론 구매성향 등도 수집해야 해 자칫 개인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이라는 역풍을 맞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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