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담는 말마다 뼈가 있고 가시가 돋쳤다. 나도 내가 문제라는 거 아는데 동료마저 등에 칼 찌르는 소리를 한다. 그건 충고가 아니라 지적이다. 약이 아니라 독이다.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동료 말고도 부지기수인데 동료마저 콕 집어 문제를 지적하면 화가 난다. 지적질 할 자격이 되면 반성이라도 하겠는데 어줍잖게 참견하니 더 울화가 치민다. 너는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거니까 지적질 말고 사라져 달라고 소리지르고 싶다.
소리 지르지 말고 말하자. 그의 의도와 다르게 지적질처럼 느껴진다는 점을 명확히 고백하자. 내가 얘기해 주지 않으면 그는 계속 위로랍시고 지적할 것이다. `지금은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혼자 있게 해줄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라고 말이다. 상대는 멈칫하며 정말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문제는 상대를 그렇게 내치고 났는데도 내 기분은 썩 나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어쩌면 지적질하는 동료를 핑계삼아 내 태도를 합리화하고 있었던 것일지 모른다. 정말 문제는 충고를 지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일을 분노할 일로 해석하며 기뻐할 일을 짜증내고 있는 나 자신의 반응일지 모른다. 틱낫한은 마음의 밭에 `긍정`을 심으면 긍정이 보이고 `부정`을 심으면 부정만 보인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분노와 기쁨도 마치 채널을 돌리듯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은 수십개의 채널이 있는 텔레비전과 같다. 선택한 채널대로 TV장면이 바뀌듯이 선택한 마음 채널대로 세상이 보인다. 동료의 충고와 위로를 지적과 오지랖으로 해석하는 나의 마음채널을 되돌아보자. 내 감정의 원인을 남 탓으로만 돌리면 우린 평생 복잡다단한 사람들을 만나며 별의별 감정에 휘둘리게 될 것이다. 내 감정의 원인은 남이 아니라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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