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번호이동성 제도가 처음 도입된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도 사업자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상하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다음달 톈진시를 시작으로 헤이난성 등지에서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을 위한 시범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범서비스를 거친 뒤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이동통신업계에서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실시되면 시장 공정 경쟁 및 산업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에 비해 열세인 차이나유니콤 · 차이나텔레콤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8억명 이상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시분할 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 기술을 포함한 3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 9월 말 현재 3499만명에 달한다.
번호이동성 시범 서비스가 실시되는 톈진시에서는 TD-SCDMA를 제외하면 차이나모바일 · 차이나유니콤 · 차이나텔레콤 가입자들은 번호를 변경하지 않고도 사업자를 바꿀 수 있게 된다. 자국 표준인 TD-SCDMA 기술 보호를 위해 TD-SCDMA로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TD-SCDMA 가입자가 다른 표준으로 바꾸는 것은 제한된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측은 “적당한 시기에 전국 단위에서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공급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번호이동성 제도로 인해 상당수의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들이 신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TD-SCDMA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연내 전국 단위의 망 구축을 완료, 시장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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