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3G킨들, 中 `만리방화벽` 검열 뚫어 인기

아마존의 전자책 판독기인 `킨들` 3G 버전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자동적으로 뚫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중국의 `회색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킨들의 인터넷 검색 기능을 사용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이 중국 정부가 차단한 웹사이트에도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아마존측은 킨들을 중국 본토로 배송하거나 킨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지만, 베이징의 한 상인은 본토 밖의 주소로 배송시킨 뒤 이를 밀반입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300대를 팔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중국의 온라인 소매점인 `타오바오`에선 수십 개의 킨들이 올라 있고 가격대는 700-5천위안(11만-84만원) 사이에서 형성돼 있다.

신문에 따르면 여러 중국 블로거들이 "저절로 방화벽을 뚫는다"며 킨들을 추천하고 있기도 하다.

한 블로거는 "아직 믿을 수 없다. 그냥 한번 트위터 접속 시도를 해봤을 뿐인데 놀랍게도 정말로 접속됐다. 그래서 재빨리 페이스북도 시도했더니 완벽하게 성공했다. 꿈을 꾸나 싶어 꼬집어 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3G 킨들은 유럽형이동통신 기술인 세계무선통신시스템(GMS) 기술을 사용해 중국을 포함한 100여개 국가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콩대의 양콴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중국 본토 정부의 인터넷 검열자들이 "킨들은 기기마다 개인 계정에 사전등록돼 있어 모든 사용자의 정보가 드러나 있고, 킨들의 주요 기능이 전자책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중국의 검열관들이 킨들에 대해선 비교적 안전한 것이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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