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446>너무 빠른 승진

너무 빨리 승진했다. 화롯불처럼 꾸준하게 오래가고 싶었는데 성냥불처럼 화르륵 타고 말아버릴 것 같다. 남들은 부러움과 시기가 엇갈린 시선으로 `잘 나가서 좋겠다. 한턱 쏴라`고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바늘방석이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난리 난다. 빨리 승진해서 눈엣 가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느니 승진에 밀려 동정을 받는 편이 나을 걸 그랬다. 아직 자라지 않은 키로 버거운 짐을 지고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다.



국을 종지에 담으면 안되고 간장을 대접에 담아도 안된다.

종지에는 간장을 담아야 하고 대접에는 국을 담아야 한다. 담아야 할 것과 그릇의 크기가 맞아야 한다. 무턱대고 올라가지 말고 자신의 그릇 크기를 가늠하자. 능력보다 큰 기회는 사람을 망치고 다음 기회마저 앗아간다. 무거운 짐으로는 먼 길을 가기 어렵고 과욕을 부리면 머지않아 탄로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 없으면 고사하자. 동의할 수 없는가? 그러면 더 이상 징징대지 말자. 누군가의 위로를 통해 용기를 얻는 직위는 끝났다. 이제 스스로를 북돋으며 스스로의 짐을 꾸려야 한다. 모든 성장은 고통을 동반한다. 두렵고 걱정되고 자신 없겠지만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가자. 가능성의 세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변화의 리듬에 몸을 맡기자. 안 좋은 상상은 금물이다. 잘 될 것을 소망해도 될까 말까인데 안 될 것을 자꾸 염려하면 우리의 무의식이 사실로 믿어버린다. 사실 부하들 입장에서 껄끄러운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자기보다 뛰어난 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빛나는 외모는 허름한 옷으로 감추고 반짝이는 실력은 겸손으로 덮자. 너무 감춰도 안되겠지만 너무 드러내도 천박하다. 겸손하게 대하고 은근하게 드러내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