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둬두고 일 시키다가 때 되면 밥 주고 다시 일로 가둔다. 학창시절 감옥 같은 학교를 벗어나면 자유가 올 줄 알았는데 회사도 마찬가지다. 시험기간에 밤 새듯이 제안서 쓰느라 밤 새우고 체육시간에 기합 받듯이 회의시간에 벌 선다. 할 말 없냐고 해서 입장을 밝혔더니 말대꾸 한다고 하고 병나서 앓아 누우면 프로근성이 없다고 한다. 언제까지 종살이를 해야 하나? 막막하고 갑갑하다
사표를 쓰자.
인생 길지 않은데 그렇게 막막하고 갑갑한 시간을 왜 참고 있는가? 여러가지 불편을 무릎쓰고도 사표를 못 쓰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사실은 못 쓰는 게 아니라 안 쓰는 것이다. 종살이가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하는 것이다. 사실 불편하지만 사표를 안 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돈 때문에, 경력 쌓기 위해, 일을 배우려고, 인맥 형성하려고 등등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다. 감옥에 갇힌 것이 아니라 회사에 출근한 것이다. 시켜서 `작동(作動)`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동작(動作)`한 것이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내 삶의 감독자도 나다. 사표보다 급한 것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주인의식을 되찾아오는 것이다. 병든 주인이 상머슴 열 몫 한다.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은 문제가 있어도 탓하지 않고 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잠재력을 발휘한다. 다니는 회사에서 나그네인 사람은 삶에서도 주인 노릇을 하기 어렵다. 아무리 곱씹어도 이 회사에선 주인이기 싫으면 맡은 분야에서 1등이 되자. 그러면 회사 상관 안하고 당당하게 옮길 수 있다. 인기있는 연예인은 MBC, KBS, SBS 어디서든 모셔간다. 이 회사가 싫으면 저 회사로 옮길 수 있다. 정작 문제는 회사가 싫지만 이 회사 말고는 갈 데가 없어서 나가라고 할까봐 눈치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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