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Leader]양재수 경기도 정보화특별보좌관

“정보화가 농경, 관광, 문화 등 도정의 각 부문에 접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보화특별보좌관으로서 제 역할입니다.”

양재수 경기도 정보화특별보좌관은 “정보화를 통해 도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에 일조하고 국책과제 참여로 중앙기관과 연결고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청의 정보화는 내부 정보화를 담당하는 정보화기획단과 정보기술(IT)을 포함해 전 부문의 예산과 기획 등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에 의해 진행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07년 2월 광운대학교 산학협력전담교수로 재직하던 양 특보를 영입한 것은 기획조정실과 정보화기획단 사이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u-경기` 비전을 이끌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양 특보는 정부부처와 통신사, 대학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또 방통 융합서비스, IT산업정책, u시티, 정보보안 등 다양한 IT 영역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경기 비전 달성에 총력=경기도는 2008년 11월 u-경기 비전 선포식을 갖고 유비쿼터스 기술을 산업 전반으로 확대 보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최우수 사례로 꼽혀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u-화훼농장 구축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도는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도내 6개 농가를 대상으로 `u-화훼생장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품질 향상과 2배 이상의 소득 증대를 이뤘다. 온실 생장환경 모니터링을 위한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기술과 인공광원 등의 인프라, 웹 기반 화훼생장환경관리 포털시스템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에는 15개 농가를 추가했다.

최근엔 경기대 산업보안특화센터를 비롯해 아주대 차세대보안센터, 수원대 u-시티보안관리연구센터 등을 연계하는 산업보안 클러스터링을 조성하고 있다. 내년 초엔 5층 규모의 산업보안센터를 건립해 보안 업체들을 모아 솔루션을 연구개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같이 경기도에 밀집된 IT기업들의 보안 강화를 지원하고 다른 기업들을 경기도에 유치하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2014년까지 경기도 전역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경기 G프리존`을 구축할 계획이다. G프리존은 터미널이나 공원, 광장, 쇼핑센터 등 언제 어디서나 전자거래, 민원처리, 영어학습 등을 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존을 설치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통신사업자와 손잡고 31개 주요 거점 지역부터 단계별로 3000개소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있다. G프리존을 통해 낙후된 IT 유무선 통신망을 업그레이드해 경기도 전체에 IT 융합 산업을 전파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유연한 사고방식 고취=양 특보는 이처럼 경기도가 진행하는 다양한 정보화 활동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청에 합류한 지 만 4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기존에는 진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과감하게 추진해 왔다.

경직된 IT 직원들의 사고를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이는 김문수 도지사의 바람이기도 했다. 양 특보는 이를 위해 매달 한 번씩 전문가를 초청해 IT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해 왔다.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민간인 IT 전문가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알던 지식에만 의존하려는 직원들에게 적지 않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엔 시도할 생각도 하지 않던 국책과제 참여도 직원들과 직접 발로 뛰며 참여하게 애를 썼다. 양 특보는 “본인 업무에 바빴고 열정도 없던 직원들의 태도가 국책과제를 하나 둘 유치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지속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해야만 낡은 생각들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저예산 고효율 사업이 최대 고민=양 특보는 “예산만 충분하다면 도민의 삶을 윤택하게 할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궁무진한데 어쩔 수 없이 바라만 볼 때가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경기도는 서울과 달리 사회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예산 대부분이 인프라 구축 사업에 투입된다. IT 예산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정보화 인력 현황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서울시청 정보화기획단 인력은 230여 명이지만 경기도청은 50여 명의 인력이 정보화를 담당하고 있다. 50여 명이 1100만명이 넘는 경기도민을 위한 도정의 정보화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요즘 양 특보는 적은 예산으로 효과적인 정보화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많은 국책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이런 방안의 일환이다. 국책 사업으로 지정되면 적은 예산으로도 정보화 효과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디어 및 소프트웨어 기금을 조성하고 인천과 경기, 서해 일부 지역에 국제 자유 비즈니스 지대를 만들어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양 특보는 “경기도가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하려면 도민과 기업, 금융, 공공기관 등을 융합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정보화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각 산업 분야에서 정보화를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수 특보=1981년 체신부 사무관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공군 통신장교 전역 후 미국 뉴저지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T 인터넷사업국장, 고객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광운대 산학협력전담교수를 거쳐 2007년 2월 경기도청에 합류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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