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폰 판매량, PC 넘어서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0년 이통사별 스마트폰 개통대수

스마트폰의 가파른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넘어설 것인지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12년이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PC를 따돌릴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또 구글 등 일부에서는 그 시기가 내년 말로 당겨질 것으로까지 내다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말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신규 가입된 스마트폰은 약 41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를 포함한 누적 가입량은 500만대 수준이다.

최근 하루 3만대 이상의 스마트폰 개통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510만명 선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을 통해 올해 개통된 스마트폰은 약 223만대이며 연내에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올해 약 161만대의 신규 스마트폰을 개통했으며 연말까지 200만대를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5만대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확보했고 올해 60만대 선을 점치고 있다.

연말까지 두 달 가량 남은 상황에서 각사의 올해 예상치와 최근까지의 가입 대수를 비교할 때 올해 500만대 선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이통 3사를 통한 스마트폰 하루 개통 대수는 3만여대에 달해 550만대 선까지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과연 PC 판매량을 넘어설 지가 관심사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이달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PC 시장규모는 약 284만대 선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노트북이 약 149만대를 차지하며 데스크톱을 14만여대 차이로 따돌렸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올해 국내 PC 판매량은 5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지난 2~3년간 한해 PC 판매량이 450만대 수준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그동안 늦춰져 왔던 윈도 버전교체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미 예년의 PC 판매량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정호 로아그룹 이사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520만~530만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률이 약 2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000%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6월 시작된 의무약정제로 2년 가량 묶여 있던 기존 휴대폰 사용자들이 올들어 약정이 풀리면서 새 폰 구매에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1000만대 수준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