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내년 1분기 흑자 전환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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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007년 이후 4년 만에 적자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구본준 CEO 체제 전환 이후 스마트폰과 LCD TV 사업의 전열이 빠르게 재정비돼 이르면 내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부진과 에어컨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올 3분기 매출액 14조원, 영업손실 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윈도7폰에 이어 연말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스마트폰을 진앙지로 하는 지진의 여파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계속됐다. 지난 2분기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가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전사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분기 연속 실적이 급감한 셈이다. 영업손실 폭은 당초 예상치인 1000억원보다 커졌다. 전문가들은 2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한다.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은 2분기 마이너스 3.8%에서 10%대로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휴대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 및 신사업을 담당하는 AC사업부 역시 계절적 요인 및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선행투자의 영향으로 수익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어컨사업본부(AC)는 지난 2분기에는 상업용 에어컨과 인버터 제품 수출이 늘면서 매출이 11% 성장했다.

LCD TV를 판매하는 HE사업본부는 유통재고가 변수로 작용했지만, 2분기보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 이후=전문가들은 4분기를 전열 재정비 기간으로, 내년 1분기를 새로운 도약 기점으로 예상한다. 4분기는 급격한 실적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와 LED TV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TV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유통재고 해소를 위한 각 업체들의 가격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부 역시 2010년 1분기에는 BEP(Break Even Point · 수지균형점)를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라인업이 점차 강화되고 있고, TV사업은 디스플레이 사업에 정통한 CEO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며 “내년 1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CEO 교체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오너형 CEO인 구본준 부회장 등장이 LG디스플레이 · LG이노텍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LCD TV · LED TV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오늘(2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