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가 아니라 `오랜 왕자`다. 자기가 제일 잘 나고 제일 소중하다. 지구가 자기 중심으로 자전하는 줄 안다. 남이 얘기할 때는 시계를 흘끗거리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자기자랑이 9할인 자기 얘기할 때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아는 것도 많고 뒤를 봐주는 사람도 많고 모아놓은 돈도 많단다. 그래서 그런지 어지럽힌 것을 치우지 않고 무거운 것은 들지 않는다. 칠흙 같은 골목에서 만나 남 모르게 때려주고 싶게 얄밉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오히려 동정해야 한다. 겸손한 사람만이 실력을 쌓을 자격이 있다.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 자신이 제일 잘난 줄 아는 그는 앞으로 더 익을 시간과 더 쌓을 기회를 잃어버렸다. 얼마나 불쌍하고 안?는가? 조롱하고 비웃지 말고 동정하며 달래자. 사실 자아도취자들이 자기자랑을 하는 것은 칭찬에 목말라서 그렇다. 철저한 자기몰입에 빠져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일 틈이 없는 것이다. 비위를 맞춰주자. 원하는 바를 얻고 배울 것을 취하면 그만이다.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이라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를 배우면 된다. 업무협조 잘 받아내고 기분 좋게 내 부탁을 들어주면 그 뿐이다. 정말 잘났는지, 얼마나 사실인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 하늘이 할 일이다. 어깨에 힘준다고 인격이 높아지는 게 아닌 것처럼 고개를 숙인다고 인격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나라도 먼저 겸손이 얼마나 아름다운 미덕인지 몸소 보여주자. 사실 사람은 누구나 교만하다. 영국 문학가 C. S. 루이스 (C. S. Lewis)는 `만일 자신이 교만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큰 교만이다.`라고 말했다. 한발짝 물러서서 나에게도 저런 구석이 있는지를 되돌아보라고 하늘이 보내주신 전령사쯤으로 여겨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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